사진 – 플리커
공항은 그 나라의 첫인상이다. 세계 최고 공항 중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 공항(Changi Airport)은 공항이지만 열대 우림에 온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10가지 주제로 조성한 실내·외 정원과 거대한 인공 폭포 주위로 우거진 나무들을 보면 싱가포르가 자연친화적인 나라임을 느낄 수 있다.
사진 – 플리커
싱가포르에는 창이 공항을 비롯해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보태닉 가든(Botanic Gardens)처럼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곳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자연이라도 많은 사람들 속에 치이는 것은 질색일 터. 싱가포르에는 여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싱가포르 자연 코스를 소개한다.
1. 코니 아일랜드 (Coney Island)
왼쪽 사진 – 싱가포르 관광청, 오른쪽 사진 – 플리커
코니 아일랜드는 지저귀는 새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드문 곳이다. 맹그로브 숲이 울창하게 펼쳐진 이곳에서 숲 기운을 쐬며 하루 일정의 시작을 시작해 보자. 이곳은 도심과 떨어져 있는데다 공간이 트여 있다 보니 마실 물이나 자외선 차단제 등을 미리 준비해 가는 편이 좋다. 주변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참고할 것.
싱가포르 세랑군 섬
싱가포르 세랑군 섬
2. 숭게이 부로 습지 보존지 (Sungei Buloh Wetland Reserve)
사진 – 플리커
싱가포르 북동부에 위치한 숭게이 부로 습지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자연공원으로 지정한 곳으로 자연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서는 추위를 피해 따뜻한 호주로 떠나는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공원 내부에 있는 전망대를 통해 진흙 가재, 게 등을 관찰할 수도 있다.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으니 가이드 설명과 함께 습지를 둘러보면 더욱 좋다. 새우 양식 체험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Sungei Buloh Wetland Reserve, 싱가포르
Sungei Buloh Wetland Reserve, 싱가포르
3. 톰슨 네이처 파크 (Thomson Nature Park)
사진 – 플리커
톰슨 네이처 파크는 2019년 10월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곳이다. 열대 야생 동물을 좋아한다면 이곳에 꼭 들러야 한다. 공원에서 띠잎 원숭이(Banded Leaf Monkey)나 물지님 개구리(Water-holding frog)같은 희귀종도 볼 수 있다. 다섯 개의 산책로가 있어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변에 현지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으니 식사 겸 방문하는 것을 추천 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Thomson Nature Park
Upper Thomson Rd, 싱가포르
4. 라브라도 자연 보호구역 (Labrador Nature Reserve)
사진 – 싱가포르 관광청
라브라도 자연 보호구역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요새가 있는 곳으로 실제 전쟁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70종의 새와 11종의 나비가 서식해 자연 경관은 물론 역사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주변에 해안 산책로가 있으니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오후를 즐겨보자.
래브라도 자연 보호 구역
91 Labrador Villa Rd Singapore 119190 Labrador Villa Rd, Singapore 119190
5. 호트 파크 (Hort Park)
사진 – 플리커
호트 파크는 꽃과 식물이 가득한 공원이다. 싱가포르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어 인적이 드문 곳이다. 호트 파크에서는 분기마다 씨앗 심기 행사인 가드너스 데이 아웃(Gardener’s Day Out)을 포함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나비 정원(Butterfly Garden), 라이프 스타일 코너(Lifestyle Corner), 꽃 산책로(Flora Walk) 등 다양한 산책 코스가 있어 취향 별로 골라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책로를 배경 삼아 셀카를 찍어보자. 사람이 많이 없어 눈치 보지 않고 사진 찍을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Hortpark Playground
33 Hyderabad Rd, 싱가포르 119578
6. 마운트 페이버 파크 (Mount Faber Park)
사진 – 플리커
마운트 페이버는 싱가포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해 보자. 케이블카 정류장에는 바(Bar)인 페이버 피크(Faber Peak)가 있는데 이곳에서 음료를 즐기며 싱가포르 장관을 내려다보는 것도 묘미다. 해 질 녘 무렵에 오면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오후쯤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 45분부터 오후 10시까지며 마지막 탑승은 오후 9시 30분까지다. 가격은 33싱가포르달러(약 3만2100원)다.
마운트 페이버 공원
Mount Faber Rd,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자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곳이다.
싱가포르에서 자연과 내가 하나 됨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글=주다솔 여행+인턴기자
감수=장주영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