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플리커
가까운 나라 대만에는 우리나라의 따릉이 같은 공공 자전거가 있다. 노란색 자전거 유바이크(YouBike)다. 유바이크는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타오위안, 신주, 타이중, 미아오리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따릉이는 서울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유바이크는 다양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자전거로 대만을 여행하기 안성맞춤이다.
사진 – 타이베이 관광국
아직 자전거 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면 걱정하지 말자.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돼 있는 타이베이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자. 유바이크 사용법과 유바이크로 가면 좋을 타이베이 스폿들을 소개한다.
유바이크 사용법
사진 – 플리커
유바이크를 이용하기 위해선 이지카드와 대만 통신사 휴대폰 번호가 필요하다. 이지카드는 우리나라 교통카드인 티머니 카드와 비슷하다. 교통카드 기능 외 스타벅스, 편의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며 충전은 가까운 편의점이나 MRT역에서 하면 된다. 휴대폰 번호는 현지에서 유심을 구입할 때 번호가 발급된다.
혹시 유심을 발급받지 않은 사람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유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카드로 유바이크를 이용할 경우 3000대만달러(TWD‧약 13만원)의 보증금이 결제되니 이용에 유의하길 바란다. 유바이크 반납 시 결제된 돈은 다시 돌려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바이크는 반드시 빌렸던 정류장에 반납할 필요가 없다. 유바이크 정류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반납이 가능하다. 유바이크는 구 버전인 1.0, 신 버전인 2.0 버전이 있는데 각 버전에 맞는 정거장 자전거 홀더에 끼워야 반납이 가능하니 주의해야 한다.
가격은 유바이크 1.0 기준 4시간 이용 시 30분마다 10대만달러(TWD‧약 440원), 8시간 이상이용 시 30분마다 40대만달러(TWD‧약 1760원)다. 유바이크 2.0 기준 2시간 이용 시 30분마다 20대만달러(TWD‧약 880원), 3시간째부터는 30분마다 40대만달러(TWD‧약 1760원)다. 30분 미만은 30분으로 계산된다.
유바이크 어플
유바이크는 유바이크 스테이션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유바이크 어플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대부분 어플을 이용을 하는데 어플 다운로드하면 각 정류장마다 자전거가 몇 대나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초록색 아이콘은 대여 가능 상태며 주황색 아이콘은 대여 가능한 자전거가 없다는 뜻이다. 빨간색 아이콘은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경우다. 어플은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유바이크’ 검색해 다운로드하면 된다.
유바이크 사용 시 주의점
사진 – 플리커
대만은 자전거 도로가 잘 형성돼 있다. 자전거를 운전할 때는 반드시 자전거 도로로 자전거를 운전하자. 자전거 도로가 아닌 곳에서 운전할 경우 벌금이 부과되니 주의하길 바란다. 유바이크를 타기 전에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는지, 앞뒤 타이어 압력 상태가 정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헤드라이트 조명이 제대로 켜지는지, 자전거 벨이 잘 울리는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주차된 유바이크 중에 안장이 반대 방향으로 돌려져 있는 것은 자전거에 결함이 있다는 소리다. 임시 잠금 기능을 사용하고 싶으면 자체적으로 달려있는 자물쇠 사용하면 된다.
유바이크로 여기는 꼭 가봐야 해!
1. 사자도 자전거도로 (社子島)
사진 – 타이베이 관광국
사자도 자전거 도로는 제방으로 자전거 길을 만들어 놓은 곳으로 자전거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사자도는 기륭하(基隆河)와 담수하(淡水河)가 만나는 곳에 생긴 섬이다. 기륭하와 담수하가 하나로 모이는 곳에 몰아치는 파도를 볼 수 있다. 타이베이의 대둔산(大屯山)과 관음산(觀音山)의 훌륭한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Shezi Daotou Park, Section 9, Yanping 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Shezi Daotou Park, Section 9, Yanping 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2. 구팅 강변 공원 (古亭河濱公園)
사진 – 타이베이 관광국
구틴 강변 공원은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융푸교(永福橋)와 중정교(中正橋) 사이에 있는데 관광객들은 잘 찾지 않아 속도를 내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공원 내에는 테니스장, 농구장, 아이스링크장 등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이 있다. 가을에는 공원에 코스모스 꽃이 가득하다.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 자전거 운전하기 좋다. 석양이 질 무렵 이곳에 오면 강에 비치는 노을을 볼 수 있다.
Guting Riverside Park
No. 10號, Lane 109, Tong’an St,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3. 차이홍 허빈 공원 (彩虹河濱公園)
사진 – 플리커
차이홍 허빈 공원은 빨간색의 S자형 다리로 유명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 허빈 공원 내 광장은 ‘사랑’을 테마로 설계돼 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12개 언어로 표기한 산책로, 연인 벤치, LOVE 조각상, 사랑의 자물쇠 등이 있다.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彩虹河濱公園自行車道
114 대만 Taipei City, Neihu District
4. 따쟈 강변 공원 (大佳河濱公園)
사진 – 타이베이 관광국
따쟈 강변 공원은 정부가 개발한 도시형 공원이다. 면적이 매우 커 이름은 공원이지만 초원에 가까울 정도다. 이곳은 타이베이의 유명 관람차인 미라마(miramar) 관람차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내에는 75미터 높이의 대형 분수대가 있다. 공원 중간에는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이 있다. 공원 주변으로 수 십 킬로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타이베이 야경을 감상하며 라이딩 하기 좋다.
다이쟈 강변 공원
104 대만 Taipei City, Zhongshan District
5. 원주민문화 테마 공원 (原住民文化主題公園)
사진 – 타이베이 관광국
원주민 문화 테마 공원은 타이베이 고궁 박물원 근처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원주민 문화를 테마로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에는 토템 문양이 가득한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에서 원주민의 흔적인 돌로 만든 의자를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낙우송과 수련도 가득하다. 자전거로 풍경은 물론 원주민 생활도 엿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다.
Indigenous People’s Park
Sec 2, Zhi Sha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6. 관두 쉐이안 공원 (關渡水岸公園)
사진 – 타이베이 관광국
관두 쉐이안 공원은 자연 보호구로 물새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잘 구분돼 있어 자전거를 타며 물새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가 질 무렵에는 관인산(觀音山)의 아름다운 석양을 보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관두 부두의 반짝이는 조명과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매력적인 곳이다.
112 대만 Taipei City, Beitou District, Zhixing Rd, 360號關渡水岸自然公園機車平面停車場
112 대만 Taipei City, Beitou District, Zhixing Rd, 360號關渡水岸自然公園機車平面停車場
자전거를 이용하여 관광할 수 있는 여행지는 많지 않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여행도 좋지만 이번 여행은 대만에서 자전거로 색다른 추억을 쌓는 것은 어떨까?
글=주다솔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