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곳,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다녀왔다.
그곳에서는 외면받던 쓰레기가 유용한 작품으로 태어나고 있었고, 쓰레기에 숨결을 불어 넣는 이들의 열정이 가득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입구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해서 되는 수준을 넘었다. 국내에서만 하루 평균 50만t의 쓰레기가 발생하며, 이 중 재활용되는 양은 절반도 못 미친다. 이외의 쓰레기는 소각하거나 매립하며 환경에 큰 상처를 내고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쓰레기 문제의 획기적인 해결방안인 새활용(업사이클링)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는 세계 최대의 새활용 복합문화공간이다. 비단 좋은 취지를 지닌 교육적인 공간을 넘어, 체험과 전시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캐주얼한 분위기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가족 여행 및 연인을 위한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쓰레기를 주제로 한 문화 체험장, 서울 새활용 플라자에서 지구를 지키는 문화생활을 향유해보자.
새활용 문화를 선도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새활용플라자 시설 및 추천 관람 순서 |
서울새활용플라자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 인식 제고 및 새활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17년에 개관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에 달하는 건물 안에는 새활용에 관련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입구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새활용의 개념과 가치를 소개하고, 새활용플라자 시설을 안내하는 김은정 도슨트와 새활용플라자를 둘러보았다. 아래의 순서에 따라 새활용플라자를 관람하며 새활용의 매력에 빠져보기를 추천한다.
POINT 01
새활용플라자 로비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
캐나다 작가 로렌스 발리에르가 작업한 폐박스로 만든 하마와 하마새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다양한 새활용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1층 중앙 공간에서 김은정 도슨트를 만났다. 그는 본격적인 투어 시작에 앞서 새활용과 재활용의 차이점 짚으며 새활용의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새활용과 재활용을 비교하며 “디자인⸱기술력⸱아이디어”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재활용은 분리 배출된 소재를 가공하여 같은 특성의 제품으로 만든다면, 새활용은 폐기물에 디자인⸱기술력⸱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품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는 “유리병은 재활용되어 또다시 유리병으로 활용되는 반면, 새활용을 통해서는 샹들리에, 조명 등 완전히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한다”고 덧붙였다.
POINT 02
소재은행
지하 1층 / 새활용 소재 중개소
소재 은행 앞 포토존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지하 1층 소재 은행에서 관람을 시작했다. 새활용의 씨앗이 되는 새활용 소재를 보고, 만지며 새활용의 기초를 이해할 수 있었다. 김은정 도슨트는 소재 은행 앞에 있는 거대한 꽃 전시물을 가리키며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추천 포토 스팟”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 역시도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당시 사용했던 포스터를 새활용해 만든 것이다.
소재 은행 전경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순서대로 판매존, 샘플존, 전시존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공간은 판매존, 전시존, 샘플존 3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판매존에서는 벽지, 천 등 새활용 소재가 판매되고 있으며, 샘플존에는 목재, 금속, 원단 등의 소재 샘플이 전시되어 있어 손으로 만져보며 속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두 구역을 나누는 전시존에는 새활용으로 재탄생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한복,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이 새활용의 무궁무진함을 실감케 했다.
피아노 건반을 활용해 만든 조명(좌), 자전거 체인을 활용해 만든 시계(우)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소재 은행은 새활용 활성화를 위해 새활용 소재 중개소의 역할을 한다. 판매존에서 새활용 소재를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활용 가능한 소재를 가져와 판매할 수도 있다. 새활용플라자에 방문할 때 안 입는 옷,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등 무엇이든 들고 와 보자. ‘이게 새활용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도 괜찮다. “폐품을 해부해 각 부품별 새활용 가치를 발굴하는 것도 새활용플라자의 일”이라고 김 도슨트는 설명했다.
POINT 03
‘NEXT’ 展
1층 / 새활용 하우스
NEXT 전시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새활용의 기초를 이해한 후, 새활용의 결과물을 감상하러 발길을 옮겼다. 새활용플라자 1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NEXT’ 전은 폐기물에 디자인과 기술력, 아이디어를 불어 넣은 새활용의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입점한 24개 기업의 300여개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군용 천막을 새활용해 만든 가방, 의류 부자재를 활용해 만든 패션 제품, 폐아크릴 조각을 소재화해 제작한 각종 오브제 등 창의적인 새활용 제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NEXT 전시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전시를 둘러보며 모든 제품이 새 제품만큼이나 탄탄한 마감 처리와 훌륭한 디자인을 지닌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새활용 된 제품’이라는 변명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쏟아 부었을 기업의 노력이 그려졌다. 또한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새활용 제품의 매력도 알 수 있었다. 균일하지 않은 소재를 활용해 제작하기 때문에 상품마다 재질이나 패턴이 다른 점이 매력적이다.
POINT 04
SUPer MARKET
2층 / 새활용 제품 상점
새활용 상점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NEXT 전시를 즐긴 후, 새활용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으로 향했다. 1층의 전시 공간에서 만났던 새활용 제품을 넘어 더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에 감탄이 나오던 찰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 눈에 띄었다. 작은 액세서리가 만원에 달했고, 1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도 상당수였다. 가치를 함께 구매한다는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새활용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주저하게 만들기에 충분히 높은 가격이었다.
새활용 상점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새활용 제품의 높은 가격에 대한 인상을 도슨트에게 전하니 그도 동감했다. 김은정 도슨트는 “폐 소재를 세척, 가공하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많이 들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올라간다. 소재 수급과 제품의 수요가 불안정한 것도 높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활용이 활성화 되어 수급과 수요가 안정화되면 이런 문제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INT 05
새활용플라자 입점기업
3층, 4층
3층 입점기업 포토부스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도슨트와의 동행 관람을 마치고, 자율 관람을 시작했다. 도슨트는 3층과 4층에 있는 입점 기업 사무실을 둘러볼 것을 추천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인큐베이팅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따라서 건물 3층과 4층에는 새활용 기업들이 입점해있다.
입점기업 사무실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3층과 4층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새활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많은 기업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들은 직접 밖으로 나와 제품을 소개하고, 질문을 받아주기도 했다. 2층 마켓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더 다양한 제품을 만나보고, 새활용을 선도하는 이들의 열정을 생생히 느껴보고 싶다면 3층과 4층에 있는 입점 기업 사무실도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POINT 06
카페
3층 / 제로 웨이스트 카페
서울새활용플라자 3층 카페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3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휴식을 취했다. 카페는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여 음료를 다회용 컵에만 제공하는 등 일회용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카페 공간이 넓고 좌석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꼭 새활용플라자 관람 목적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에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공부를 해도 좋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카페 야외 테라스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카페는 야외 테라스도 훌륭했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니 성동구 일대가 한눈에 보였다. 운 좋게 일몰 시간에 방문해 성수동 일대로 펼쳐지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었다.
POINT 07
레스토랑
서울새활용플라자 5층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새활용 플라자 5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어 새활용플라자 탐방 중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레스토랑은 새활용플라자와의 계약이 만료돼 문을 닫은 상태다. 김은정 도슨트는 “곧 훌륭한 레스토랑이 다시 방문객을 찾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을 전했다.
새활용 문화에 스며들다 새활용플라자 전시 및 체험 |
새활용플라자 1층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새활용플라자는 너무 교육적이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었다. 일방적으로 가치를 주입하기보다는 전시 및 체험활동을 통해 새활용의 가치에 자연스럽게 공감토록 한다. 이의 일환으로 새활용플라자는 다양한 무료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새활용 전시도 있다. 친구나 연인, 아이와 함께하는 등 다양한 방문 목적에 맞는 추천 활동을 소개한다.
모든 방문객 새활용 탐방 |
도슨트와 함께 새활용플라자를 둘러보며 새활용의 개념부터 전 과정을 배우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도슨트 투어를 듣고 나면 새활용플라자를 한층 깊은 시각으로 이해하게 된다. 새활용 플라자 방문객 누구든 도슨트 탐방에 참여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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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상: 전연령
교육일시: 매주 월요일~토요일 / 10:00, 14:00, 16:00 (각30~50분)
접수: 온라인 선착순 접수
아이와 함께 새활용 체험 |
폐 소재를 활용하여 새활용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활동이다. 조명, 가랜드, 피규어 등 인테리어 소품부터 파우치나 발 받침대, 쟁반 등 실용적인 제품까지 체험의 폭이 넓다. 와인병이 조명이 되고, 병뚜껑이 피규어가 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보면서 아이들의 창의력도 함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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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플라자 웹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체험을 확인할 수 있고, 링크를 따라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친구, 연인과 함께 NEXT 展 |
NEXT 전시 / 사진 =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새활용의 가치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다. 새활용 작품들이 감각적으로 전시되어 있어 여타 전시를 불문케 한다. 친구, 혹은 연인과 방문해 새활용의 가치와 멋에 공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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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 새활용하우스
전시기간: 2022.07.15~2022.12.16 / 10:00~18:00 (매주 일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사회적 가치를 배우는 공간을 넘어 방문객들의 문화생활 공간이 된다.
무언가를 배운다기보다는 즐기기 위한 마음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방문해보자.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 거리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새활용 문화에 동참하고, 새활용의 가치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글 ⸱ 사진=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