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 행사장 / 사진 = 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지난 25일부터 28일 나흘간 프랑스 관광청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French Days in Seoul 2022)’ 행사를 개최했다.
프랑스 관광청의 연례행사인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은 관광업 종사자들이 모여 새로운 관광 상품과 여행 트렌드를 교류하는 자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재작년과 작년에는 행사가 온라인 세미나로 대체됐다.
얼굴을 본 건 꼭 3년 만이다. 행사장 곳곳 설렘이 가득했다. 오랜만에 만난 참석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행사를 향한 관심도 역대급이었다. 프랑스 관광 업체 22곳, 한국 여행업 종사자 230여 명이 참여했다.
프랑스 관광청이 행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많은 참석인원이었다.
오전에 진행된 여행사 워크숍에는 프랑스의 지역 관광청과 요식업, 숙박업, 교통업 등 여러 분야의 관계자들의 부스가 자리했다.
파리 관광 안내 사무소, 마르세유 관광 안내 사무소, 갤러리 라파예트, 호텔 메이페어, 르 꼬르동 블루 파리 등이 포스트(Post) 코로나시기에 한국 관광객을 사로잡을 야심찬 계획을 소개했다.
“한국인들에게 파리는 너무나 익숙하죠. 저희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로랑 코르미에(Laurant Cormier)
로랑 코르미에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 관광청 대표 / 사진 = 프랑스 관광청
특히 로랑 코르미에(Laurant Cormier) 오베르뉴 론 알프(Auvergne Rhone Alpes) 지역 관광청장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오베르뉴 론 알프는 부르고뉴와 프로방스 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동쪽에는 스위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역 관광청은 오베르뉴 론 알프에서 가장 유명한 대도시인 리옹(Lyon)뿐 아니라 다른 도시의 매력도 조명했다. 새로운 관광 상품을 준비 중인 로랑 코르미에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 관광청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1.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 관광청이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 행사에 참여한 지는 벌써 15년 정도 됐다. 내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번 방문은 특히나 의미 깊다.
우리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많은 것들이 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유통업도, 미디어도, 여행 산업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최신 여행 트렌드를 알고 관광업 시장에서 우리 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싶었다.
Q2.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에서 새로운 여행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어떤 프로그램을 계획 중인가.
우리가 준비 중인 여행 상품은 ‘라 발레 드 라 가스트로노미(La Vallée de la Gastronomie)’다. ‘라 발레 드 라 가스트로노미’는 우리 지역의 주도(主都)인 리옹을 비롯해 주변 도시들의 미식 여행 루트를 알리기 위해 구상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리옹은 프랑스에서 미식(美食)의 수도라고 불린다. 리옹의 북쪽으로는 부르고뉴 지역의 넓은 포도 농장이 있고 남쪽으로는 지중해 근처에 위치한 프로방스(Provence), 마르세유(Marseille)의 지역 특산품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자원들을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라 발레 드 라 가스트로노미’ 여행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물론 자유여행자들도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선정한 미식 여행지들은 온라인으로 공개되는데,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개별적으로 예약하면 된다.
오베르뉴 론 알프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비수기인 봄과 가을에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에는 내년 10월에 런칭할 예정이다.
Q3. ‘라 발레 드 라 가스트로노미’에서 특정 레스토랑이나 와이너리 등을 선정한 기준은 무엇인가.
미식 여행지를 선정할 때 해당 장소가 관광객들에게 독특하고 질 높은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우리는 관광객들에게 장소마다 각기 다른 고유성과 특별함을 제공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오베르뉴 론 알프 남쪽에 위치한 아르데슈(Ardèche) 지방에는 몇 세기 동안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와인을 만들고 있다. 관광객들은 미식 여행을 통해 지하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시음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이 내가 말한 고유하고 특별한 것이다.
물론 체험은 미식에 관한 것일 수도, 액티비티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Q4. 한국 여행객들에게 ‘라 발레 드 라 가스트로노미’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있나.
먼저, 한국 여행객들은 ‘새로움’을 즐긴다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새로운 사람, 혹은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 하지만 프랑스를 여행하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익숙한 파리로 떠난다. 여행에 아쉬움이 남을 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한국 관광객들은 음식이나 와인도 무척 좋아한다.
그렇기에 한국인들에게는 새로움과 미식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우리의 여행 프로그램이 안성맞춤일 거라 생각한다. 프랑스의 상징과도 같은 ‘미식’을 경험함으로써 프랑스인들의 생활양식을 체험해 보길 바란다.
로랑 코르미에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 관광청 대표 / 사진 = 프랑스 관광청
Q5. 전반적인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 여행에 관해 질문하겠다.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프랑스 소도시 여행에서 발생할 의사소통 문제를 걱정한다.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에는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나.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은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170만 명의 사람들이 우리 지역 숙박시설에서 1박 이상을 머무는데, 이중 22%가 외국인이다. 우리는 세 번의 동계 올림픽(1924 샤모니 동계 올림픽, 1968 그르노블 동계 올림픽, 1992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도 개최했다. 내년 2월에는 쿠르슈벨(Courchevel)에서 스키 세계선수권도 연다.
이처럼 오베르뉴 론 알프는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서, 또 국제 이벤트 개최지로서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데에 익숙하다. 영어 통역 서비스 역시 잘 갖춰져 있어 의사소통 문제는 크게 고민할 필요 없다.
Q6. 지속 가능성이 화두다. 환경을 고려하면서 흥미롭기까지 한 여행 상품을 원하는 관광객들 역시 늘고 있다.
오베르뉴 론 알프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생각한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인가.
우리 역시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을 느끼고 그에 맞는 새로운 상품들을 개발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탄소 발자국의 97%가 교통수단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유럽인 대부분이 여행할 때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인데, 우리는 이 부분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현재 기차 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제네바(Geneva)의 레만 호수(Lake Leman)와 남쪽 지중해를 잇는 긴 도로를 이용해 자전거 여행의 수요도 맞추려 하고 있다.
이처럼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은 여행 상품들을 만들고 홍보하는 데에 있어 미래 세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글=이나한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