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등 현안과 관련해 “국민소통·현장소통·당정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참모진에게 주문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 분수정원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선 정책적 소통을 강화하라는 것”이라면서 “현재도 당정회의를 하고 있지만 정책적인 면에서 당정간 소통을 더 활성화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이 늘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대하고 있기 때문에 (당정 소통 강화를 통해) 그만큼 민심을 빨리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당정강화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소통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현안과 관련한 여당 입장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안이 있을 때 중요한 것은 국민 뜻을 수렴하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당이 유권자와 현장에서 소통하기 때문에 당 뜻을 반영하는 것은 국민 뜻을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하한다. 그런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혁신 과제로 내세운 ‘건강한 당·정부·대통령실 관계 구축’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묘하게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3대 혁신 방안·6대 실천 과제’를 발표했다. ‘건강한 당·정부·대통령실 관계 구축’은 6대 실천과제 중 하나로, 수평적 당정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러나 “꼭 그렇게 연결시키지 말아달라. 소통강화는 조금 더 소통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니까 지켜보고 있다”면서 “당과 관련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지난 주 윤 대통령이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전한 메시제에 대해서도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 원칙에 따라 당이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참모진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김 실장을 통해 여당 지도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 말이 여당 의원총회 2일 전 나온 것을 두고 ‘혁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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