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대표님께서는 김태형 감독을 만난적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롯데는 4월을 단독 1위로 마친 뒤 5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상위권 싸움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6월부터 부상자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그동안 벌어뒀던 승패마진을 순식간에 잃어나갔다. 올 시즌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큰 돈을 들여 전력 보강에 힘썼던 만큼 롯데는 순위권 방어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부상에 시달리던 잭 렉스와 결별했고, 본격 후반기 순위 다툼을 앞서서는 댄 스트레일리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떨어진 순위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한 와중에 팀을 이끌던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두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결국 롯데는 5강 경쟁력을 잃고 표류했고, 이종운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끈 이후에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요소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올 시즌을 최종 7위로 마무리하게 됐다. 롯데의 오프시즌 과제는 명확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공석인 수장부터 채워나가는 것이었다.
롯데 신임 사령탑을 두고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이유는 KBO리그 최초로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려뒀던 김태형 감독이 계약이 만료된 후 현장이 아닌 해설위원을 맡아왔기 때문. 이로 인해 롯데 차기 사령탑으로 김태형 감독이 유력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뒤따랐다. 그리고 16일 한 매체는 롯데가 신임 사령탑으로 김태형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롯데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도 없고, 김태형 감독과는 만남도 갖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감독 선임의 경우 일단 대표이사가 직접 만나 철학을 듣고 해야 한다. 그런데 대표님께서는 김태형 감독을 만난 적이 없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롯데)지주와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태형 감독을 신임 사령탑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후보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 사령탑 후보들과 만남을 가지면서까지 대화를 나눈적이 없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대표님께서는 김태형 감독을 만난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강훈 대표이사가 직접 롯데 관계자에게 직접 전달한 내용.
현 상황에서 김태형이 롯데의 새로운 수장을 맡을지에 대한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단계다. 시간이 지난 뒤 뜻이 맞아 손을 맞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독직을 내려둔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김태형 감독의 인기가 뜨겁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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