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 무산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주전포수 김태군의 다년 계약에 관해서는 반가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먼저 5강 탈락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현재 71승 2무 69패를 기록, 6위에 위치하고 있는 KIA는 경기가 없었던 지난 14일 경쟁자였던 두산 베어스가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가을야구 좌절이 확정됐다.
14일 경기 전까지는 KIA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바로 KIA가 남은 잔여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두산이 14일부터 전패했을 시 73승 2무 69패로 나란히 공동 5위가 돼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타이브레이커 개최 가능성이 있었던 것. 그러나 두산의 해당 경기 승리로 이는 물거품이 됐다.
16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국 감독은 5강 탈락에 대해 “많이 아쉽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전체적으로 (팀이) 못 올라왔다. 조금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가을 캠프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KIA는 올 시즌 내내 잦은 부상자들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장 최근만 봐도 박찬호와 나성범, 최형우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은 “여러모로 (팀이) 안 될 것 같으니 그런 것 같다. 부상자는 많이 나왔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잘 달려왔다. 마지막 2경기도 이겨서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팀워크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더욱 결속된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 시즌에 더 도약할 수 있게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KIA와 마지막 2연전을 가지는 NC는 현재 3위를 놓고 두산, SSG랜더스와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NC의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김종국 감독은 “오늘 (선발투수는) 이의리고, 내일(17일)은 양현종이다. 우리도 봐준다는 그런 의혹이 없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하게 이기는 경기로 갈 것이다. (외국인 선발 자원들인) 토마스 파노니, 마리오 산체스도 불펜에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결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좋은 소식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주전포수 김태군과의 다년 계약. KIA는 이날 김태군과 계약 기간 3년, 연봉 20억 원, 옵션 5억 원 등 총 25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으며 주전 포수 문제를 해결했다.
김 감독은 “경험 많은 (김)태군이가 3년 동안 우리와 동행하게 돼 다행”이라며 “경험 많은 포수가 있음으로서 젊은 선수들 및 투수들에게는 좋은 효과를 낼 것 같다. 어린 포수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강팀이 될 수 있게 하는 안정적인 계약이라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김종국 감독은 “김태군이 팀 퍼스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선수들하고도 융화가 잘 된다”며 “잘못된 부분은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제가 느낀 부분도 있다. 팀에 대한 희생정신이 강하다.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올해 초반에는 (안정적인 포수 자원이) 부족했다. (김태군은) 포수 경기 출장 경험이 많다 보니 내년에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포수 리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투수들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을 잘 리드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김태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2008년 2차 3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김태군은 NC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지난 7월부터 KIA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경기 전까지 프로 통산 성적은 1293경기 출전에 타율 0.248(2927타수 727안타) 25홈런 301타점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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