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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사실은 TSMC 칩셋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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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메이트 60 프로 (출처: 화웨이)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가 전 세계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이유는 제품에 탑재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기린 9000S(Kirin 9000S)’ 때문이었다. 기린 9000S는 중국에서 자체생산한 7나노 공정 기반의 프로세서로 알려졌다. 설계는 화웨이 산하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하이실리콘, 생산은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인 SMIC에서 맡았다고 한다. 출시 당시 AP나 모뎀 종류, 지원 통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에서는 자체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기린 9000S가 5G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가 진행한 테스트에서 새로운 메이트의 다운로드 속도는 4G 네트워크 속도를 훌쩍 넘긴 초당 500MB 이상이었다고 한다.

(출처: 기즈모차이나)

그런데 최근, 중국의 자체생산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IT 팁스터 RGcloudS가 10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기린 9000S를 분석한 글을 올린 것.

그는 기린 9000S가 5나노 공정 기반의 기린 9000를 리브랜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가 Kirin 9000E 및 Kirin 9000 5G 칩셋을 1억 4,200만 개 가량 비축해 자사 제품에 활용했다는 것. 기린 9000은 3년 전 대만의 TSMC에서 만든 프로세서다. 이는 스마트폰용으로 처음 제작된 5나노 칩셋이었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기린 9000S에 찍힌 날짜 스탬프. 팁스터가 공개한 스크린샷을 보면 해당 프로세서에는 ‘2035’라는 날짜 스탬프가 찍혀 있다. 이는 20년도의 35번째 주에 제조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팁스터의 설명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기린 9000S를 자체생산했다던 설명은 거짓이 된다.

기린 9000S가 TSMC의 기린 9000라는 증거 (출처: RGclouds 트위터)

기린 9000S는 공개 당시에도 여러 의심을 샀다. 미국의 강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개발에 성공했는지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2019년부터 화웨이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자국 기업이 화웨이에 소프트웨어나 장비 판매를 금지한 것은 물론, 화웨이가 미국 반도체 공급망에 아예 접근할 수 없도록 법인 목록에 등재한 것. 일본,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의 기업들까지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막았다.

(출처: SBS)

전문가들은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자체생산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는 ASML의 EUV 장비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EUV는 실리콘 웨이퍼에 극자외선을 투사해 나노 단위의 미세한 회로를 새긴다.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3나노 공정에 EUV 장비는 필수다. 중국 SMIC가 7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기린 9000S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EUV 장비는 미국의 규제로 인해 현재 중국에 공급되지 않는다.

대안은 DUV(심자외선)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린 9000S에 어떤 장비를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DUV를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UV는 여러 번 빛을 쏴 회로를 새기는 ‘멀티패터닝(Multi Patterning)’ 기법을 사용한다. 회로를 한 번에 그릴 수 없어 웨이퍼 위에 여러 번 빛을 투사한다. EUV는 한 번만 빛을 쏘면 미세 회로 인쇄 작업이 끝난다.

ASML의 EUV 장비. 실제 크기는 스쿨버스에 달한다. (출처: ASML)

DUV는 반도체 수율이 낮다. 실제로 중국 SMIC는 낮은 반도체 수율로 골머리를 앓았던 바 있다. DUV로 7나노 반도체 생산에 성공했던 2021년 초창기 수율은 15%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2년이 지난 지금도 50%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팁스터 RGclouds는 DUV 장비로 기린 9000S를 7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율이 낮은 SMIC의 기술에 의존한다면 화웨이가 메이트 60 프로의 목표 판매량을 4천만 대로 설정할 수 없다는 것.

화웨이는 이에 대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며, 판단에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기린 9000S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CP-2023-002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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