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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인한 양측의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9일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한 관리는 지난주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이들의 60%가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500여명으로 집계됐고, 가자지구에서는 현재까지 2570명이 숨졌으며 9600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주 동안 이어진 지난 2014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당시 피해규모보다 많은 수준이다.
보건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의 봉쇄조치로 가자지구 내 물과 연료, 구호물자 공급이 끊겨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관계자는 가자지구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0만명이 유엔 교육시설 등으로 대피했지만, 이곳의 물 공급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가자지구에 있는 의사들은 병원에 부상한 사람들이 몰리는 가운데 진통제와 연료 등 기본적 물자가 떨어져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발전용 연료가 떨어지면 산소 호흡기나 신장 투석기 등을 기동할 수 없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 전역의 병원에서 연료가 24시간가량 쓸 분량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앞두고 대피령을 내렸지만 거동이 어려운 환자나 노인, 임신부, 장애인 등은 여전히 피란길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구호단체 적신월사 관계자는 가자시티에 있는 한 병원의 경우 300명의 환자 가운데 일부는 중환자실에 있으며, 인큐베이터에 있는 신생아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논의 이후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물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카츠 에너지 장관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물 공급이 재개됐다면서 “이는 민간인들이 가자지구 남부로 가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물 공급 재개 발표에 대해 “떠들썩한 선전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미 가자지구 내 많은 송수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됐으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펌프도 작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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