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에서 잇단 빈대 출몰로 비상인 가운데, 우리나라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행정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인천 서구는 지난 13일 모 사우나 업체를 점검한 결과, 찜질방 매트 아래쪽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을 1마리씩 발견하고 이 업체에 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당국은 추후 점검에서도 청결 유지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영업 정지 등으로 처분을 강화한다. 다만 서구는 이 사우나가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목욕시설 소독과 부대시설 청소 주기는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나 측은 당분간 찜질방 운영을 중단한 뒤 서구 보건소와 함께 소독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업주는 한 달 전부터 빈대가 출몰해 조치 중이나 박멸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벌레가 안 나올 때까지 찜질방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빈대 유입 경로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관내 공중위생업소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이곳 사우나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뤄졌다. 지난 11일 유튜버 ‘다흑’은 사우나 매트 아래와 바닥 틈 사이를 살피면서 빈대 성충과 유충 등 8마리가량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데,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에서는 기차·지하철 등에서 잇따라 빈대가 출몰하면서 학교 여러 곳이 방역을 위해 휴교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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