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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시에 위치한 하버드대 메모리얼 홀의 모습 /사진=박시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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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들이 기금을 운용해 2021년 30.6%의 수익률을 내면서 지난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기금 운용 손실에도 수십조 원이 대학에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사립대의 적립금운용수익률은 2021년 마이너스를 기록해 대학 재정 자립에 기금운용수익률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16일 미국대학경영협회(NACUBO)의 자료를 조사해 미국 678개 대학의 2021년 말 기금운용수익률을 확인한 결과 30.6%에 달했다. 반면 교육부가 국내 42개 사립대의 2021년 말 기준 적립금운용수익률을 조사했더니 25개 대학이 마이너스를 나타내 전체 수익률도 -1.3%에 그쳤다. 국립대 중 기금 규모가 가장 큰 서울대 역시 2020년 말 기준 발전기금 2500억 원의 위탁 운용 기대수익률이 3%에 불과했다.
지난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미국 대학들도 기금 운용에서 -8%의 손실을 봤지만 장기투자로 축적한 수익 덕분에 미국 대학 기금은 285억 달러(약 38조 원)를 대학에 지원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싱가포르 등의 주요 대학이 기금운용수익으로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창업 활성화 등에 기여하는 것은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VC) 등의 비상장사나 부동산, 기업 인수합병(M&A) 투자에 큰손으로 참여해 수익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월리스 스탠퍼드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VC 투자 방침은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 대학의 기금 운용 능력이 글로벌 투자회사를 뺨칠 만큼 고도화돼 있다. 하버드대의 경우 2021년 말 기금 운용 규모는 532억 달러(약 76조 원)로 지난해 우리나라 교육부 예산(89조 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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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에 위치한 하버드대 내 교회의 모습 /사진=박시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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