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베트남전 앞두고 이재성 “약팀 상대로 더 집중해야”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든 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A매치 데뷔골 활약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한국과 베트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활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환상적인 퍼포먼스였다”며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강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후반 혼자 두 골을 넣고 우리나라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사흘이 지난 뒤 다시 미디어 앞에 선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이 경기를 계기로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질 것”이라며 “이강인이나 이재성 모두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고, 손흥민이 돌아오면 또 어떻게 조합을 이룰 것인지도 맞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튀니지전에서 이강인이 중앙에서 뛰었을 때보다 오른쪽 측면으로 가서 활약이 더 빛났다는 지적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쓰면서 공격 선수들에게는 계속 로테이션을 요구한다”며 “왼쪽에서 시작했더라도 중앙이나 우측으로 자리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요한 것은 오히려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공격에서는 창의적으로 선수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도록 자율성을 보장하지만, 공을 빼앗겼을 때는 빈 곳이나 자기 자리에서 곧바로 수비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튀니지전에는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잘 해줬고, 이재성이 이강인과 많은 대화를 통해 위치를 잡아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며 “특히 후반 이강인이 수비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공을 걷어내는 모습을 통해 수비 쪽에서도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에 만족했다”고 평가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재성(마인츠) 역시 “(이)강인이가 최근 소속팀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주로 오른쪽에서 뛰어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정했다기보다 감독님께서 그런 자율성을 주셨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얘기해서 자리를 조금 바꿨다”고 튀니지전 위치 변경을 설명했다.
이재성은 “앞으로도 그런 조합을 찾을 때 어느 자리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지 맞춰가며 하는 것이 2선 공격수들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성은 17일 베트남과 평가전을 앞두고 “튀니지전을 잘 치러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며 “선수들도 휴식을 잘 취하고 온 만큼 내일 경기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성은 “약한 상대를 만났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하고, 슈팅이나 패스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베트남전을 통해 2차 예선을 대비한 경험을 쌓도록 실전처럼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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