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피란민을 보호하는 시설이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라고 유엔(UN)이 16일(현지시간) 우려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가자지구 상황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 피란민 100여명 중 60만명 정도는 남부 칸 유니스와 국경 지역인 라파 등지에 있고, 이 중 40만명이 UNRWA의 대피 시설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피소 공간과 비축 식량, 식수 등을 고려할 때 40만명은 지원 능력을 초과한 규모라고 파악했다.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이 내려진 가자지구 북부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와 지구 북부 일대에는 피난민 17만여명이 주로 학교 부지나 건물을 대피 시설로 바꾼 곳에서 머물고 있다.
UNRWA는 또한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관문인 라파 지역 내 물류센터에 구호품이 모여 있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깨끗한 식수에 접근할 방법이 심각하게 제한됐고, 주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농업용 우물을 소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수인성 전염병이 퍼질 우려도 제기됐다.
대피령이 내려진 북부에 의료 시설이 많이 몰려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북부 의료시설에는 부상한 환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병상 부족으로 복도나 야외에서 치료받고 있다”면서 “수만 명의 실향민도 병원 주변 공터를 피난처로 삼고 있어 이 지역이 폭격받으면 이들의 생명도 위험에 빠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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