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1주기인 29일까지를 집중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올해 안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를 호소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16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까지를 집중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회 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등 정치권,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참담했던 기억을 뒤로 하고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무엇보다 힘들고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아직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도, 처벌받은 것도 없이 이태원 참사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주기 추모제에 많은 시민과 함께하며 지워지지 않는 이태원 참사의 기억을 보여줄 것이다. 아무리 지워버리려 해도 잊히게 만들려고 해도 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참사 생존자인 이주현(28)씨는 참사 이후 나타난 신체적 고통 치료를 계속 지원받으려면 의사 소견서를 받아야 했다며 “해당 통증이 참사 때문인 것이 확실하다고 쓸 수 있는 의사가 대체 몇이나 있을 것 같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피해자임을, 그 현장에 있었음을 끊임없이 증명해 내야 하는 것들에 지쳤다”며 “피해자 조사와 관리·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 많은 피해자들이 집계조차 되지 않은 채 외면당했다.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피해자들은 홀로 감내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1주기인 29일까지 매일 저녁 추모 행사를 한다. 추모제, 1주기 다큐멘터리 특별 시사회, 청년 100인의 대화모임 등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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