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스라엘 출국을 희망한 일본인에게 전세기 탑승 비용을 받은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 정세가 긴박해진 상황 속 일본 정부가 탈출 비용을 받는 인색한 대처를 했다는 것인데,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군용기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었는데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는 데는 3만엔(약 27만원)을 내야 하는데 대응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세기를 마련해 출국을 희망한 일본인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송했다. 이들은 1인당 3만엔을 지불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에 있는 한국 국민을 태우기 위해 군 수송기를 무료로 운행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1대를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보냈고,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 51명 등 외국 국적자 57명을 태우고 14일 한국에 도착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시그너스 수송기의 가용 좌석 230여석 가운데 탑승 희망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 측 등에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 정부의 대응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거세지면서 민간 항공사들의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취항이 어려워진 상황 속 유료로 전세기를 띄운 일본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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