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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주가 하락세가 가파르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채권평가손실 리스크가 커, 관련 우려가 선반영됐다는평가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의 연말 주주환원정책이 주가 반등의 기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주환원 성향을 조정 당기순이익 30% 이상 유지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투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은 일시적 반등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영진들이 수익성을 높이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이날 종가(6020원)는 지난달 최고가(7000원) 대비 14% 하락했다. 자기자본 상위 10위권 증권사들 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크다. 10% 이상 떨어진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뿐이다.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증권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선 반영된 것으로 보고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메리츠·KB·BNK·다올투자증권이 전망한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평균치는 약 1236억원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실적 흐름은 하락세다. 1분기엔 2370억원, 2분기에는 13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는 증가한 수치이지만, 이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사 대부분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실제 2021년 3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34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7% 많았다.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이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해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5% 하향하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실률 상승 등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리포트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국내 부동산 PF 비중은 20%대로 업계 평균 30%대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해외 투자 비중의 경우 40%대로 업계 평균보다 높다는 점에서 현 부동산 PF 관련 우려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으로 증권사들의 평가 손실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들 중에서도 채권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손실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운용채권 규모는 28조4635억원이다.
한편 연말에 발표될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 반등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부터 향후 3년간 주주환원성향을 조정 당기순이익 기준 최소 30% 유지한다고 선언했다. 올 초에는 작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를 기반으로 배당금 1234억원, 자사주 소각 1000만주(약 867억원)를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를 약 6600억원가량 매입했고, 약 3300억원가량 소각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 관련 발표는 내부에서 일정을 조율한 후 연내에 할 예정”이라며 “자사주 매입 혹은 소각 등 여러 방법들 중 어떤 것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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