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17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벨러 버르토크(1881~1945)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새뮤얼 바버(1910~1981)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연주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 31년째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오보이스트로 활동 중인 알브레히트 마이어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오보에 협주곡’과 에드워드 엘가(1857~1934)의 ‘오보에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독백’을 협연한다.
국립심포니의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삶의 크고 작은 비극과 희생에 주목하며 이번 공연을 ‘헌정’이라는 주제로 꾸민다.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만들어진 곡이다. 헝가리 태생인 버르토크는 나치 독일을 피해 1940년 미국으로 망명했고, 1943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했다.
바버의 곡 중 가장 유명한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1936년 작곡됐다. 장엄한 선율이 인상적이며 추모곡으로 많이 사용된다. 케네디 대통령, 아인슈타인 등의 장례식뿐 아니라 미국 9·11 테러 희생자들의 추모곡으로도 연주됐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반전 영화 ‘플래툰’에도 삽입곡으로 사용됐다.
국림심포니와 오보이스트 마이어와의 협연은 10년 만이다. 마이어는 10년 전 협연에 대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에 대한 유연한 이해력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한 악단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마이어는 1990년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수석 단원으로 전문 연주자 경력을 시작했으며 1992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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