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과 튀니지가 펼친 친선경기에 관중이 난입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17일 일본 효고현 고베 미사키 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튀니지의 경기가 끝나고 흰색 튀니지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경기장에 뛰어들었다.
이 관중은 한 튀니지 선수에게 달려가 그를 껴안았다. 경비원들이 관중을 떼어놓았고 선수들과 코치들도 이 관중에게 몰렸다.
그러나 상황을 정리한 것은 튀니지 선수였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등번호 9번 튀니지 공격수 이삼 제발리가 유니폼 위에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을 벗어 관중에게 선물했다. 관중은 흡족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제발리는 현재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고 있다.
일본에선 지난해 6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오사카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린컵 결승전에서도 관중이 뛰어들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때 역시 튀니지가 상대였고, 튀니지 서포터즈를 막지 못했다.
닛칸스포츠는 “(관중 난입은) 2년 연속”이라며 “치안이 불안전하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했다.
또 지난해 6월 천황배 8강전 우라와 레즈와 나고야 그램퍼스와 경기에 있었던 관중 난입 사건까지 거론하며 “(이 사건은) 일본 축구사에 오점을 나겼다. 일본 최고 수준인 일본 대표팀에서 일어난 (관중) 난입이 앞으로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에선 일본이 튀니지를 2-0으로 꺾었다. 전반 43분 후루하시 교고(셀틱)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4분엔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튀니지는 후반 막판 시도한 헤딩슛이 골포스트에 맞는 바람에 영패를 당했다.
일본은 아시안컵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위해 튀니지를 스파링 파트너로 결정했다. 실제로 튀니지는 일본을 상대하는 많은 아시아 팀들과 같이 수비수 5명으로 경기에 나섰다. 밀집 수비를 깨고 2골 차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아시아 경기를 위한 아주 좋은 시뮬레이션이었다”며 일본 대표팀에 힘이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A매치 6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와 페루를 차례로 6-0, 4-1로 꺾었고 9월에 독일과 튀르키예를 4-1, 4-2로 제압했다. 지난 13일 캐나다와 경기에서도 4-1 승리를 거둬 6경기 모두 다득점 승리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