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암부터 초기 진단까지 전 주기 진단
‘액체생검’ 활용, 조직생검 대비 접근성↑
국내 NGS 점유율 47%, 글로벌 진출 활발
1분기 상장 목표 “진단 방법·암종 확대할 것”
100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암 치료 시장에서 진단 시장의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암 정복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만이 답이라는 의학계의 정론처럼 암 진단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 암 전주기 진단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아이엠비디엑스(IMBdx)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암 진단 기술 알파리퀴드 플랫폼의 기술력과 암 진단 및 정밀의료 시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알파리퀴드 플랫폼은 인공지능(AI) 초정밀 유전자 검사법을 활용해 암 조기진단부터 진행성 암의 재발 예측 및 치료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단 플랫폼이다. 조직을 떼어내서 암 전이 여부를 검사했던 기존 조직생검 방식과 달리 채혈을 통한 ‘액체생검’ 방식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액체생검은 혈액, 뇌척수액, 흉수 등의 체액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검사법이다. 암세포에서 떨어져나와 혈액 속을 떠다니는 유전자(DNA) 조각인 ‘순환 종양 DNA’를 탐지하고 분석해 유전자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가지거나 특정 항암제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는 등 맞춤형 정밀의료도 가능하게 한다.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는 “액체생검을 활용할 경우 수술, 시술을 통해 암 조직을 떼어내 관찰하는 것보다 진단의 접근성이 높다”며 “마취나 내시경이 어려운 고령 환자나 아직 암 조직이 작아 조직검사가 어려운 환자에 대해서도 채혈만으로 암의 진행 상태, 해당 유전자 변이에 적합한 치료제 등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알파리퀴드 플랫폼은 이미 진행이 많이 된 3, 4기 진행암 환자부터 암 병력이 없었던 비환자까지 암 전주기를 대상으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현재 아이엠비디엑스는 진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알파리퀴드 100(3-4RL 고형암 환자) ▲알파리퀴드 HRR(3-4기 전립선암, 난소암 환자)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조기 진단용 제품인 ‘캔서파인드’ 역시 이번주 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된다. 캔서파인든느 일반인과 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조기 진단 제품이다. 유전자 변이를 탐지하는 이전 제품과 달리 유전자 변이 전 전장 유전체의 메틸레이션을 시퀀싱하는 기술을 적용해 암이 진행되지 않은 비환자 집단에 대해서도 암 발생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다.
국내 유일 암 재발탐지 플랫폼인 ‘캔서디텍트’는 승인을 준비 중이다.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트 캡처 NGS 기술을 적용해 미세잔존암을 검사한다. 수술 중 절제한 조직을 기반으로 제작한 개인 맞춤형 패널을 활용해 환자에 따라 고유하게 나타나는 종양 변이 이질성을 반영해 재발 가능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또 표적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유전자변이도 검출할 수 있어 추후 치료에 대한 가이드 제공도 가능하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전 주기에 대한 암 진단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도 진출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창업 5년만에 AI 초정밀 유전자검사 최초로 국내 임상 적용에 성공하며 NGS 보험 처방 점유율 47%를 확보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31개 주요 의료기관에 진입했다.
글로벌 시장은 대만을 시작으로 유럽, 남미, 동남아 등 해외 1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기존 글로벌 제품이 선점하고 있던 대만 액체생검 시장에서는 50여곳의 병원에 랜딩하는 등 전체 시장 2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에 인정을 받으며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진행 중인 ‘PROSper 2.0’ 프로젝트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치료제 ‘린파자’와 알파리퀴드 HRR 진단 제품을 동시에 서비스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 세계 8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8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문성태 아이엠비디엑스 공동대표는 “상장 시점은 내년 1분기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2022년 첫 매출을 발생시킨 이후 올해 4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배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의 경우 현재 상용화가 완료된 두 제품을 바탕으로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현재 포트폴리오 사업성 제고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더 많은 암종을 진단하고 더 다양한 체액을 활용해 암 진단 시장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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