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다시 시작된 엘니뇨, 뜨거워지는 지구’ 보고서 발간
KB금융그룹은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확대돼 설탕을 사용하는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슈거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B금융은 18일 최근 다시 발생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파급 효과를 진단한 ‘다시 시작된 엘니뇨, 뜨거워지는 지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엘니뇨의 발생 과정을 담은 △다시 시작된 엘니뇨 △과거 엘니뇨가 가져다준 교훈 △엘니뇨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향후 엘니뇨 전개 예상 등으로 구성됐다.
‘엘니뇨 현상’이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역에서 무역풍이 잦아들면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구 온난화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기후 단체들이 엘니뇨 현상 시작을 선언한 6월은 관측 기록상 가장 더운 6월이었다. 특히 7월 3일은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이 17.18도를 기록해 과거 최고치인 2016년 8월 16.92도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로 인해 원두와 원당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당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빵, 과자, 음료수 등 설탕을 사용하는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슈거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보고서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상 이변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 1차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봤다. 엘니뇨의 전형적 특징인 따듯한 겨울이 지속되면 겨울 의류와 방한 용품 판매 부진으로 의류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엘니뇨 시기에는 글로벌 곡물 수송량이 증가하면서 곡류, 목재 등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선창에 싣는 ‘드라이 벌크(dry bulk)’ 관련 해운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온 다습한 겨울 날씨로 인해 작물이 부패되는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냉동 창고 등의 특수 창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에는 ‘엘니뇨 현상’ 이후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되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추운 날씨와 폭설이 이어지고,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점쳤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지구의 항상성 유지 체계가 무너질 수 있으며, 더 큰 기후 위기가 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며 “기후변화가 실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후 변화에 따른 경기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를 체계화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선제적 지원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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