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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우리나라로 특별 귀화한 뒤 최근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독립유공자 김경천 장군 후손의 건강한 정착을 위해 특별 의료지원이 추진된다.
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 김경천 장군(건국훈장 대통령장) 증손녀로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김올가(49)씨의 수술과 치료 등 모든 의료지원을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특별귀화한 영주귀국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는 사업인 ‘영웅의 후손들(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배우자의 일용임금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어린 딸을 키우고 있는 김씨의 사연을 접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지원 의사를 적극 밝혀오면서 이뤄지게 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김씨의 타병원 진료기록 분석과 검사 등에 이어 오는 19일 갑상선암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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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증조부인 김경천 장군은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독립군을 양성했으며, 창해청년단 총사령관과 수청의병대 지도자, 고려혁명군 동부사령관 등 러시아를 누비며 ‘김장군’으로 활약했다.
특히 김 장군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지역에서 김일성이란 가명을 사용하며 무장투쟁을 벌인 백마탄 장군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때의 활약으로 인해 연해주 일대에서 김일성 이름이 널리 알려져 훗날 북한 김일성이 그 명성을 이용했다는 ‘김일성 가짜설’의 증거로 인용되고 있다. 북한 김일성의 본명은 ‘김성주’다.
1936년 김 장군은 소련 정부의 한인 인텔리 피검정책과 관련 체포돼 3년 금고형을 선고 받고 복역 후 1939년 석방됐다. 김 장군은 홍범도 장군과 달리 소련 공산주의에 동조하지 않고 민족주의자로 남은 대가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후 간첩죄로 다시 8년형을 언도받고 러시아 북부 철도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하다 1942년 1월 14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김씨는 “그동안 영주 귀국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이렇다 할 지원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우리 아이가 독립 영웅의 후손으로 자긍심을 갖고 한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키우겠다”고 보훈부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던 독립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물론,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후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보훈부는 앞으로도 특별귀화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사회에 온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민간과 함께 더욱 세심히 살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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