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음악, 카메라, 인터넷이 다 되는 세상입니다. 특히 카메라 성능이 너무 좋아서 웬만한 전문가용 DSLR 카메라 부럽지 않아요. 오죽하면 스마트폰 때문에 DSLR 사업을 하던 주요 카메라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고 있을 정도예요. 이렇게 성능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장 활발히 활용하는 세대는 아무래도 젊은 세대입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곤 합니다. 자신의 일상을 주변인들과 공유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편이죠.
그런데, 이와 반대로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일부러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심지어 2000년대에 활발하게 사용되던 디지털카메라나 피쳐폰을 일부러 찾아서 쓴다고 해요. 실제로 국내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는 2000년대 초중반에 인기를 얻던 폴더폰 공기계가 매물로 나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뜻밖에 불어온 아날로그 열풍…게임 업계에도 불어왔다
아날로그 기기를 찾는 이들은 스마트폰이 바꾼 삶에 오히려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늘 연결된 것 같은 삶과 SNS로 인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괴롭다는 입장이었죠. 한편으로는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젊은 세대들이 일부러 피처폰을 쓰는 경우도 있었고요. 디지털카메라도 해상도는 낮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디토(Ditto)’ 필터처럼 느껴진다면서 오히려 힙하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날로그 열풍이 기기뿐만 아니라 게임까지 확대되고 있어요. 실제로 이베이(eBay)의 게임 판매 목록을 추적하는 프라이스차팅(PriceCharting)과 같은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닌텐도 64와 관련된 게임 타이틀이 상위권에 랭킹됐다고 해요. 마리오카드 닌텐도 64 게임팩은 2009년 29달러에서 올해 100달러로 그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그만큼 게임 업계에도 아날로그 열풍이 거센 건데요. 이를 의식한 듯, 아예 과거 게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 등장했어요.
이름부터 ‘아날로그’…현대판 닌텐도 64 꿈꾸는 아날로그 3D
지난 10월 16일(현지 시간), 아날로그는 과거 닌텐도 64와 유사한 ‘아날로그 3D’를 발표했습니다. 아날로그는 과거의 기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출시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아날로그는 회사의 제품이 닌텐도나 다른 저작권자의 회사에 따르면 아날로그 3D는 과거 64비트 시절 그래픽을 지원하는 동시에 현대의 최신식 4K 해상도도 지원할 예정이에요. 궁극적으로 회사는 ‘현대판 닌텐도64’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어요.
그런데, 닌텐도64가 출시됐던 1996년에는 TV 디스플레이가 우리에겐 ‘브라운관’으로 익숙한 CRT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아날로그 3D는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할지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현대적인 OLED나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그렇기에, 이러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서 과거의 그래픽 품질을 재현한다는 건, 90년대 중반 특유의 느낌을 낼 수 있는 필터를 만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아날로그 3D에는 닌텐도64와 같은 M자형 컨트롤러가 아닌 가성비 게임 컨트롤러 제조사로 잘 알려진 ‘8BitDo’가 만든 컨트롤러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또한 아날로그 3D는 닌텐도64처럼 네 개의 컨트롤러 포트가 제공되지만,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할 것이라고 해요. 회사는 또한 조이스틱으로 추측할 수 있는 티저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사진이 워낙 어두워서 정확한 형체를 추측하기엔 어렵지만, 8BitDo의 ‘얼티메이트’ 컨트롤러와 유사한 둥근 디자인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회사는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이나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내년 중으로 출시할 것을 목표로 하며, 모든 지역에서 닌텐도 64 카트리지 라이브러리와 100% 호환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엔가젯은 대개 아날로그가 제품 출시를 알린 후, 선주문을 몇 달 안에 시행해 왔다고 말했어요. 그렇기에, 이번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임 업계에 복고 열풍이 불어오면서 과거의 감성을 담은 게임기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복고 게임기도 통할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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