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장 긴장감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글보벌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흔들리는 않는 분위기다. 되레 미국 증시는 오르는 모습도 보이면서 각종 경기지표와 미국 금리 동향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오는 19일 뉴욕경제클럽 토론에 참여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 소식에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1포인트(0.04%) 오른 3만3997.6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1%) 밀린 4373.2를 기록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포 쏜 이후 뉴욕증시 개장 첫날(9일)에도 S&P500지수는 0.63% 오른 바 있다. 글로벌 증시가 중동발(發) 전쟁 악재보다 경제 지표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소매판매 지표 강세가 금리 급등을 견인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며 “미 국채 2년물의 경우 5.2%를 넘어서며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고 주목했다. 이어 “10년물이 전일비 13bp 오른 4.81%를 기록하는 등 장기물의 오름세 역시 두드러졌다”며 “유가와 달러 인덱스가 보합권 흐름을 보이는 등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가 잦아 드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처럼 미국의 탄탄한 경제 지표 소식이 들릴 때마다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물가와 싸우는 미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에 달했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7.1%,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2.9%에 달했다.
금리 셈법이 복잡해지자 파월의 ‘연설’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지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일부 참석자들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메시지에 ‘매파’적 기조가 옅어지고 있지만, 꺾이지 않는 경제 지표가 잇따르면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긴장감도 여전하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시장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을 방문 시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미 연준의 완화적 발언이 잇따른 만큼 동결 기조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커 총재가 대표적으로, 그는 지난 13일 델라웨어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통화 정책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실물지표 호조 등에 따른 3분기 GDP 성장률 호조 예상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였다”며 “11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유지되고 있지만 12월 FOMC 회의 추가 금리인상 확률은 일주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채 금리 급등 우려 등으로 미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음은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기보다는 금리 동결 기조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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