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잇따라 이스라엘을 찾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함께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우려 등을 전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미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졌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스라엘 방문을 타진 중이다. 그러나 각국은 물론 EU 내에서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상황을 두고 ‘불협화음’이 지속돼 유럽 차원의 중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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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오는 19일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수낵 총리에 이어서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스라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황이 마련되는 대로 이스라엘을 방문하겠다는 목표다. 전날 숄츠 독일 총리가 이스라엘을 찾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연달아 이스라엘을 찾는 구도다.
각국 정상들이 전할 메시지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앞서 숄츠 총리는 “독일과 이스라엘은 정의와 법에 따라 행동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단합돼 있다”면서도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반면 수낵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강조할 전망이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병원 공격을 두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규탄했다.
EU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EU 행정부인 집행위와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의 입장이 다르다. 집행위가 친 이스라엘이라면 이사회는 친 팔레스타인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EU는 17일 화상으로 긴급 정상회의를 열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며 온도차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EU 이사회는 이달 종료 예정이던 대(對)이란 탄도미사일 제재 연장에는 합의했다. 이란을 압박해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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