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양칩 수출 제한도 규제안에 포함
엔비디아 장중 7.8%까지 급락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자 반도체업종의 시가총액이 하루새 1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를 구성하는 미국 주요 30개 반도체 종목의 시총은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약 730억 달러(약 98조8000억 원)의 시장 가치가 날아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최대 7.8%까지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종가는 전일보다 4.68% 떨어진 439.38달러에 마감했다. 시총도 1850억 달러(1471조2600억 원)로 줄어들며, 하루 만에 533억 달러(72조2748억원)가 증발했다.
또 AMD(-1.24%), 인텔(-1.37%), 브로드컴(-2.01%) 등 반도체 상장사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날 최종안으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통제 계획을 발표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제품군이 제한되면 반도체 업체의 매출은 줄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에 저사양칩의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성능 기준이 추가되면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인 A800과 H800의 수출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모델 2개는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A100의 성능을 낮춰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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