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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차기 회장 자리에 누가 오를 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권을 대표하는 자리로 은행권 수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상당하고 연봉만 7억원에 달해 민관을 막론하고 인기가 높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3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정하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을 구성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회장은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김광수 회장은 연임할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회장과 함께 4대 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이 참석하며 이들은 1명씩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추천까지 더해지면 1차 후보군은 최대 12명이 나올 수 있다.
이후 자격 검증 등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 최종 후보자가 가려진다. 이어 23개 정회원사가 모두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을 통해 선임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회추위 구성을 앞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나오는 처음으로 선출되는 은행연합회장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소통이 능한 관료출신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과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 전 원장은 머니S와의 통화에서 “그(차기 은행연합회장 입후보) 사안과 관련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은보 전 원장은 금융과 경제 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관료로 꼽힌다. 2021년 8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금융감독원장을 거친 뒤 현재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3년간 기업은행장을 역임했던 윤종원 전 행장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민간 금융회사를 거친 수장들도 대거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병환 회장은 30년간 농협에서만 일한 인물이며 조준희 전 행장은 2010~2013년 23대 기업은행장을 지냈다.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등도 이름도 거론되지만 윤 회장과 조 전 회장의 입후보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임기 3년직으로 회원사인 은행들과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금융산업을 대표해 금융당국과 협의하는 금융협회장의 ‘맏형’ 역할을 하는 자리다. 협회장직을 수행하면서 7억원의 고연봉을 받는 ‘알짜’ 보직으로 분류돼 민간은 물론 관료 출신들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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