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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위기’ 자원공기업 3사…해외개발 손실만 무려 29.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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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전경.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사업으로 인해 자원공기업 3개사의 손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해광업공단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개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손실이 올해 기준 29조7724억원(지난 17일 환율 1354.5달러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는 진행한 23개 사업 중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사업이 9건, 여전히 투자 대비 회수가 낮은 사업이 9건이었다. 총 17조2252억원을 투자해 9조9353억원이 미회수된 상태다. 지난해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500%에 이른다.

석유공사는 64개의 해외사업에 총 29조9000억원을 투자했지만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사업이 35건이며, 투자 대비 회수가 적은 사업이 18건으로 적자가 15조618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의 경우 7조5766억을 투자했지만, 약490억2000만원만 회수해 1개 사업으로만 7조5276여억원의 손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현재까지도 이자비용 등 손실이 계속 증가해 지난 2020년 이후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자본잠식 상태다.

광해광업공단은 24개 사업에 대해 6조435억을 투자해 4조7753억 손해를 보고 있다. 5개 사업에서는 0원을 회수했으며, 6개 사업이 여전히 투자 대비 회수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해광업공단 역시 지난 2021년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자본잠식 상태던 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 통합 이후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다.

정 의원은 “자원 공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 압력이 공기업의 자본잠식, 부채비율 급등을 가져왔고, 여전히 회복하지 못할 손해를 끼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급등과 맞물려 자원 공기업들의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정세가 어지러워지고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지면서 핵심 원자재, 희소광물 등에 대한 각국의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세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 분석이 전제돼야 일관된 정부 지원정책이 마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본보에게 “손실 규모 감축을 위해 사업 성과를 높이고, 비핵심자산의 매각, 해외 자회사에 본사의 신용 공여 방식 등을 통해 다각도로 조정하는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지난해 12년 만의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해냈는데, 이 같은 성과가 공사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사 전 구성원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재무구조개선 TF 구성 및 운영,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투자 사업 조정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 통해 부채비율 감소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광해광업공단은 “해외개발사업 등에 대한 매각 자체가 미진한 상황은 아니다”며 “지난 201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값으로 협상하기 위해 공단만의 방식으로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정부의 방침을 따라 프로젝트 매각, 입찰 등을 진행하며 손실 개선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P-2022-0036@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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