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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세관을 통과하기도 전이었어요. ‘스픽(Speak)’ 로고가 적힌 티셔츠를 보고 한 승무원이 다가오더니 서비스를 잘 사용하고 있다고 인사를 건네더군요. 하늘을 날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코너 즈윅 스픽이지랩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서울 강남구 스픽이지랩스코리아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한국 입국 과정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매년 방한할 때마다 ‘스픽’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을 체험한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스픽은 올 초 원어민과 나누듯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튜터’ 기능을 선보여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 즈윅 CEO는 새 기능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개선 여지도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튜터는 회사 철학과 장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지만 그새 기술이 빠르게 진보해 신선함이 줄어들었다”며 “AI 튜터를 비롯해 여러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들을 만나며 피드백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픽은 연내 또 한번의 참신하고 놀랄만한 ‘와우 포인트(WOW point)’를 준비하고 있다. AI 튜터 기능에 이어 비디오 강의 등 기존 강의에 생성형 AI 엔진을 통합해 서비스 전 영역에 AI 기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손 안의 만능 영어 선생님’을 구현하겠다는 스픽의 장기 비전과도 맞닿아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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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의 탄탄한 파트너십은 스픽의 큰 무기다. 스픽은 에듀테크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오픈AI 스타트업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즈윅 CEO의 인연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2014년 무렵부터 캘리포니아 빅서 해안을 걸으며 AI의 미래에 대해 수시간씩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함을 쌓았고, 이때 나눈 대화는 즈윅 CEO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실제 창업 이후에도 즈윅 CEO가 실리콘밸리의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 과정을 밟을 때도 올트먼 CEO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개인 자격으로 스픽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수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갈고 닦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픽은 서비스 출시 약 3년 만인 지난해 말 출시국을 30개국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영어 외에도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즈윅 CEO는 “단기적으로는 영어를 중심으로 개별 시장에 집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을 꿈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교육 패러다임은 수천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언어 교육은 하나의 징검다리일 뿐 AI를 통해 교육 자체를 혁신하는 게 스픽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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