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TASS]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밀착해온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날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을 마친 뒤 별도 회담에 들어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중·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문제는 모든 세계 지도자에게 관심이 큰 주제”라면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관련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모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 등 대부분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하마스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진행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대해 “자위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을 기초로 평화 협상을 재개하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러시아는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고 양측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3일 유엔 안보리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으나 사흘 뒤 부결됐다.
당시 러시아가 만든 결의안에는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 접근,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모든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지만, 하마스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장쥔 중국 주유엔대사는 “인도적 문제는 정치화돼선 안 된다”며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한 점에 막대한 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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