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말 아끼면서도 “마지막엔 한화서 뛰겠단 마음 변함없어”
“이정후, MLB 경쟁력 충분…항저우 후배들, 한국야구 이끌어야”
(영종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4시즌에 대한 전의를 불태웠다.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류현진은 “내년에는 꼭 풀 시즌을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비시즌 계획을 밝혔다.
복귀 후 가장 약점으로 꼽힌 구속에 대해선 “내년에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현역 생활 마지막은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겠다고 재확인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대해선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적응만 빨리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월 426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 작년 12월 재활을 위해 출국하면서 ‘후반기에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을 지켜 만족스럽다. 복귀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 시즌 막판에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진 않았는지.
▲ 제가 잘 못 던졌다.(웃음)
— 내년에는 구속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
▲ 내년에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해 아쉽진 않았나.
▲ 충분히 이해됐다. 와일드카드 이후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계속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아쉬움은 없다.
— FA 신분이 됐는데 향후 계획은.
▲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간이 좀 지나야 할 것 같다.
— 캐나다 매체는 본인이 메이저리그 잔류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 충분한 이야기가 있으면 그건 당연하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른다. 시간이 좀 지나야 한다.
— 선수 생활 마지막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겠다는 약속은 변함없나.
▲ 그 마음은 변함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 비시즌 계획은.
▲ 휴식을 취한 다음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내년에는 꼭 풀 시즌을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한국에 있는 동안 한화 후배들과 훈련을 같이 할 기회가 있을까.
▲ (계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바뀔 것 같다. 일단 훈련은 똑같이 할 것이기 때문에 (훈련은)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의 활약을 봤나.
▲ 하이라이트로 봤다. 어린 선수들이 금메달이라는 (한국에) 값진 선물을 한 것 같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후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밝혔는데.
▲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적응만 빨리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토론토에서 4시즌을 보낸 소회는.
▲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있었고 (재활 경기를 위해) 버펄로에서도 경기했고 많은 일이 있었다.
—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선발 호세 베리오스가 빨리 강판해 논란이 있었는데 같은 투수가 보기에 어떻게 생각하나.
▲ 베리오스도 말했다시피 (그 상황에서) 선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경기 초반이었고 실점한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쉽겠지만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달라.
▲ 수술, 재활 과정에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내년 마운드에서 더 좋은 경기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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