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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및 중국의 위협 증가 등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군수업체들은 군수물품 매출 증가로 수익이 크게 올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며칠 만에 미국은 스마트 폭탄·아이언 돔 대공방어망용 요격 미사일 등을 이스라엘에 지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이후 추가로 더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도 덩달아 각국과 군사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적 호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빠른 기술변화도 군수 기업들의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쟁과 관련이 없거나 이미 군사물품이 충분한 국가들조차 차세대 무기를 도입함으로써 군사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재단(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2000억달러(약 2969조원)에 달했다. 미국·중국·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각국의 군사장비 구매액이 내년에 24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 나왔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더라도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 군사비용이다.
최신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무기 수출액의 45%를 차지했다. 30년 전 미국의 무기 시장 점유율이 30%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군수물품 시장에서 미국 업체들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튀르키예와 한국 등도 수출이 상당 부분 증가했다”면서 “미국의 공급 능력 부족을 이들 나라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폴란드·인도네시아 등 과거 러시아 무기를 주로 사들이던 국가들이 최근 미국 무기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수업체의 주고객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 역시 구매액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미사일 판매회사인 레이시온 산하 RTX사 그레고리 헤이에스 대표는 지난 4월 월가 투자자들에게 “시장 상황이 너무 좋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이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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