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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책 시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전국 아파트 입주율의 회복세가 꺾이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정책모기지 범위도 줄어들며 매수 희망자들이 줄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2~3년 후 공급대란이 예상됨에 따라 공급량 확대 정책이 앞다퉈 제시돼 입주율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5.1%로, 8월 대비 6.4%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81.1%에서 81.5%로 0.4%포인트 상승했으나 5대 광역시는 5.0%포인트(68.3%→63.3%), 기타 지역은 10.0%포인트(70.3%→60.3%) 떨어지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0.1%포인트(85.3→85.4), 인천·경기권은 0.5%포인트(79.1→79.6)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 3월(76.2%) 최저 입주율을 기록한 이래로 연속 상승하다가 8월(89.5→85.3) 하락세를 보인 이후 이후 주춤했다. 인천·경기는 지난해 10월(78.9%) 이래로 가장 높은 입주율을 기록, 지난해 평균 수준(83.2%)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도권 중 강원은 15.4%포인트(62.0→46.6) 내리며 2018 6월 이래 역대 최저 입주율을 기록했다. 도외 주민의 매매거래에 크게 영향을 받곤 하는 강원 주택시장 특성 상 외부 주민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며 전반적으로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가 11.5%포인트(9.8%→21.3%)로 크게 증가한데 반해 기존 주택매각 지연(45.1%→36.2%)과 분양권 매도 지연(13.7%→10.6%)은 감소했다. 세입자 미확보(25.5%)는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 높은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종료 등 서민 대출상품 규제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대비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3.2포인트(95.6→92.4)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3.4포인트(107.1→103.7) ▲광역시 0.2포인트(97.4→97.2)▲8개도 5.4포인트(90.0→84.6)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소폭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108.5→109.0)과 경기(109.0→109.6)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모두 0.5~0.6%포인트 상승했으나 인천은 11.3%포인트(103.8→92.5)만큼 빠질 전망이다. 이달 입주 예정 물량이 전월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했지만 예정된 아파트 단지의 열악한 위치와 수요자의 비선호 등이 겹친 탓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강원(90.0→77.7)과 충북(90.9→77.7)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이는 지난달 지수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예상된다. 대구(95.2)는 지난 7월부터 연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해 역대 최다 물량이 공급되면서 미분양 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역세권 중심으로 높은 입주율과 잔금 납부율이 나타나면서 시장회복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정부는 주택공급 정상화와 주택사업자에 대한 충분한 공적보증, 금융기관의 금융공급 확대 등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며 “이와 같은 공급부족 누적에 따른 공급확대 시그널과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이 상쇄작용을 일으켜 아파트 분양과 입주 전망이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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