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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병역 혜택에 안주하지 말기를…선배들은 A대표팀 승선-유럽 도전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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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3연속 금메달을 해낸 황선홍호. ⓒ연합뉴스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3연속 금메달을 해낸 황선홍호. ⓒ연합뉴스

▲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정우영(사진 위), 상병 조영욱(사진 아래) ⓒ연합뉴스
▲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정우영(사진 위), 상병 조영욱(사진 아래) ⓒ연합뉴스

▲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정우영(사진 위), 상병 조영욱(사진 아래) ⓒ연합뉴스
▲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정우영(사진 위), 상병 조영욱(사진 아래) ⓒ연합뉴스

▲ 이강인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이강인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한국 축구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얻은 자원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다른 종목과 달리 유럽에 프로 리그가 많고 어디라도 도전해서 경쟁력을 보며 한국 축구 발전과 개인의 기량 향상이 시너지가 나기를 바라는 여론이 컸다. 

병역 혜택의 이면에는 원하는 시기에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되는 편리함이 붙어 있다. 자신이 진출한 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시기 조절도 가능하다. 특정 기간까지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혜택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그마저도 감사한 일이다. 

물론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모두가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런던 올림픽의 경우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16명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자원은 7명이다. 기성용, 지동원(이상 FC서울), 김보경(수원 삼성),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박주영(울산 현대) 정도가 족적을 남겼다. 윤석영(강원FC)도 애썼지만, 쉽지 않았고 남태희(요코하마 F.마리노스)도 카타르 왕자로 거듭났다. 

2014 인천 대회에서는 20명 중 골키퍼 2명을 빼고 이미 호펜하임에 진출했던 김진수(전북 현대), 박주호(은퇴) 외에 이재성(마인츠05)이 빛을 봤을 뿐이다. 윤일록(강원FC)이 유럽의 문을 두들겼지만, 문턱이 높았다. 유럽에서 관심을 가졌던 손준호는 현재 중국에서 구금 상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 등이 주축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팡 대회는 그나마 금메달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해줬다. 18명 중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의조(노리치시티) 등이 유럽으로 향했다. 김정민, 이승우(수원FC), 이진현(대전 하나시티즌)도 유럽에 있다가 K리그로 돌아왔지만, 도전 의식을 보여준 것으로도 박수받았다. 조현우도 몽펠리에(프랑스)의 관심이 잠시 있었지만, 국내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이승우나 나상호(FC서울)는 여전히 유럽 도전이 현재 진행형이다.

자연스럽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시선이 향한다. 19명의 필드플레이어 중 이미 유럽에 진출해 활약하고  A대표팀도 오가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KAA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이한범(미트윌란)을 제외해도 14명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특히 조영욱(김천 상무),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박진섭, 송민규,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 엄원상,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황재원(대구FC). 정호연(광주FC)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에게는 이전부터 유럽의 관심이 붙어 있었다. 조영욱은 군입대 전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이 의향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김민재 ⓒ곽혜미 기자
▲ 김민재 ⓒ곽혜미 기자

▲ 조규성 이강인 이재성 ⓒ곽혜미 기자
▲ 조규성 이강인 이재성 ⓒ곽혜미 기자

▲ 베트남전에서 득점한 손흥민
▲ 베트남전에서 득점한 손흥민

백승호는 시즌이 종료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전북과 재계약보다는 유럽 재진출에 대한 의지가 읽힌다.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이 만족할 수준의 기량부터 보여줘야 하지만, 셀틱에서 상반기에 관계자가 와서 관찰하고 갔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량이 성숙해지느냐가 관건이다. 이 감독은 “아직 셀틱에 갈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봤자 다시 돌아올 확률이 현 시점에서는 많다. 해외에 나가고 싶다면,  대표팀은 한번 찍고 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유럽 진출에는 여러 시기와 시점, 환경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 선수 육성을 해왔던 K리그 구단은 이적료를 통해 투자금 회수 이상의 금전적 이익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 

김민재가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 달성 후 귀국해 휴식을 취하다 나폴리로 복귀하면서 “한국 선수들에게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구단들이) 좋게 잘 보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일본이 많이 부럽다”라는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유럽 진출의 어려움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6위를 달리는 황희찬은 냉철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전을 6-0 승리로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 아시안게임은 물론 지지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도 그렇고 대회 끝난 뒤 A대표팀에 승선 가능한 선수로 성장한 선수는 정말 드물었다.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에는 정말 잘한 것을 다 알고 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A대표팀 승선 수준까지 올라온다는 것은 유럽 진출이 이어진다는 의미와 같다. 그는 “선수들에게 무조건 유럽에 가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황이나 포지션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이다”라면서도 “선수들이 정말 좋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이런 기회를 잘 살려서 소속팀에서 더 발전해 A대표팀에도 오고 큰 목표를 세워서 안주하지 않고 성장했으면 좋겠다”라며 병역 혜택이 주는 달콤함에 취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 의식으로 무장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1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진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계속 다치지 말고 (이)강인이나 (김)민재 등 유럽에서 뛰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며 지속적인 유럽 진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주로 공격수나 미드필더에서 유럽행이 많이 이뤄진다. 측면 수비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영표, 박주호, 김진수 외에는 김문환(알두하일)의 유럽 가능성이 있었으나 일단 중동으로 향했다. 

그는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도 해외에 나가는 선수가 많아야 한다. 제 포지션도 그렇고 좋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러면 제가 (대표팀에서) 밀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후계자급으로 성장하고 있는 설영우나 황재원, 최준(부산 아이파크) 등 후배들의 무한 도전을 우회적으로 바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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