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당4역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진행한 후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기현 대표, 윤 대통령,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대통령실 제공) 2023.1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서울=뉴스1) 정지형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참모들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하고,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만나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결과로 드러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 추진”(13일),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 강화”(16일)에 이어 보궐선거 이후 나온 세 번째 메시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도 통합위의 활동과 제언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우리 내각에서 많이 돌아보고 반성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 4역이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할 때 당정 소통 강화에 공감하며 민생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2기 지도부는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며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며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윤 대통령과 당 4역이 오찬 뒤 용산어린이정원을 찾은 것도 민생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한편 현장의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용산정원에서 산책 나온 시민들과 환담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용산정원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을 당시 대통령실은 “공간이 사고를 지배한다”며 “새로운 방식, 새로운 사고, 새로운 접근법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이은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남에 관해 “팍팍해진 국민의 삶에 분골쇄신해서 민생을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는 정부와 당이 만나 주요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 정례화하기로 결정됐다. 민생 관련 소통을 확대해 정책이 실제 국민의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통합위 만찬에서 “자기 혼자 어떻게 할 수 없는 지속적인 어려움을 국가가 외면해서는 실질적인 국민통합을 이루기 어렵다”며 국민 통합의 전제 조건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윤 정부는 그동안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그 과정에서 민심을 충분히 돌아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에 대한 자성의 뜻으로 읽혔다.
그 배경으로 이번 보궐선거 전후로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 이탈 가능성이 나오면서 당장 ‘국정동력 이완’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보선결과가 내년 총선을 앞둔 경고음이라는 해석도 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윤 대통령으로서는 여소야대 국회에 막혀 주요 국정과제 추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남은 임기를 허송세월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소모적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념 논쟁으로 자유와 연대를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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