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혈액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업 아이엠비디엑스가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약 2배 늘어난 45억원으로 전망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창업 5년 만에 국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보험 처방 시장 점유율 47%를 달성했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암학회 이사장인 김태유 공동대표(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액체생검 시장은 글로벌 약 100조원 규모이고, 국내는 5조원 규모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아이엠비디엑스는 조기진단부터 정밀 치료까지 글로벌 암정복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자사 암진단 기술 ‘알파리퀴드 플랫폼’을 개발해 임상 환경에 제공한다. 알파리퀴드 플랫폼은 AI 초정밀 유전자 검사법을 활용해 암 조기진단부터 진행성 암의 재발 예측 등을 하는 암 전주기 진단 플랫폼이다. 혈액 속 암세포 DNA 조각인 ‘순환 종양 DNA(ctDNA)’를 검출하고 NGS를 이용해 유전자변이를 분석한다.
한 번 채혈로 다중암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진단이 가능하다. 기존 조직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1㎝ 이하 작은 종양도 검출할 수 있다. 혈액 10㎖에는 1만여개의 DNA가 존재한다. 암 1~3기는 10만분의 1수준으로 존재하는 ctDNA를 활용해 변이세포를 탐지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알파리퀴드 100 △알파리퀴드 HRR △캔서디텍트 △캔서파인드가 있다.
김 대표는 “액체생검을 이용하면 병이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을 기존 조직, 영상검사보다 훨씬 먼저 알 수 있다”면서 “액체생검은 조직을 얻기 어려운 경우나 조직검사로 놓치는 변이를 잡아낼 수 있는 정밀의료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의 경우, AI기업인 ‘일루시데이터(Elucidata)’사와 AI 기반 정밀 액체 생검 분석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클라우드 액체생검 분석 플랫폼 공동 구축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기술 이전을 통한 서비스 현지화 추진 중에 있으며, 중국 바이오 스타트업인 ‘루킹하오리요우’에 기술 이전에 대한 양해각서를 채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공동판매, 기술이전 등을 지속 확대해 암종별, 지역별로 맞춤형 시장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알파리퀴드 100 검사가 등록된 주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캔서디텍트와 캔서파인드의 영업 및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추후 혈액 이외 타액체 검사로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뇌척수액으로 뇌암, 흉수·폐세척액으로 폐암, 소변은 방광암, 복수는 대장암 등 우리 몸의 다양한 타액체를 이용한 암진단으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성태 공동대표는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적자는 줄여가는 형태이며, 지난해 26억 매출에서 올해는 45억원까지 기대 중”이라며 “매년 2배씩 성장해온 만큼 내년 100억대 가까운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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