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가 2022년 10월 13일 서울 강남을 떠나 마곡 시대를 연지 1년이다. 이 기간 29만명의 관객을 모았는데, 이는 역삼 LG아트센터의 연평균 관객(20만5000명) 대비 4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지리적 문제로 인한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결과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개관 후 1년간 대극장 LG SINATURE 홀(1365석)에서 31편의 작품을 통해 24만명, 블랙박스 공연장 U+ 스테이지(가변형 객석 120~365석)에서 19편의 작품을 통해 5만명, 총 2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 관람이 아닌 건축 관람, 교육 프로그램 참석, 건물 내 F&B 이용 등을 위해 방문한 인원도 25만명으로 집계돼 1년 간 누적 방문객은 총 54만명에 달한다.
LG아트센터가 주최하는 기획공연의 경우 33편 중 17편이 매진을 기록했고, 평균 매표율이 90%를 웃돌았다. 개관 후 첫 대관 공연인 뮤지컬 ‘영웅’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단순히 관객수와 매출 증가에만 의미를 두는 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관객 범위의 확대다. LG아트센터는 수도권 서부 신규 관객을 대거 유입하며 관객 범위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년간 티켓을 1회 이상 구매한 회원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공연장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에서 온 관객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강남구, 마포구, 서초구, 양천구, 송파구, 영등포구 순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 고양시, 성남시, 김포시, 수원시, 용인시 순이었다. 역삼 LG아트센터에서 비중이 높지 않았던 수도권 서부(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고양시, 김포시)의 관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관객의 비중이 13%로 역삼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점이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에 대한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점, 김포공항과 가깝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이 비수도권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아트센터 서울의 성공적인 정착은 잘 만든 공연장이 하나가 새로운 관객을 유입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수도권 관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서울 외 지역에서도 공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방증이다.
최근 공연계에선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시장 확대를 위해 비수도권 공연 시장 활성화를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해외에서 호주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비수도권으로의 파급력이 커져야 한다. 이번 LG아트센터 서울의 성과는 물론 여러 사례들을 통해 비수도권의 잠재적인 수요를 확인해온 만큼 서울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에 전용 극장이 만들어져 이들을 기점으로 하나의 시정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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