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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원전 정산단가(구입단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수원의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는 실적을 연간 단위로 봤을 때 한수원이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이번 정산단가 상승이 적자 해소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원전의 정산단가는 ㎾h(킬로와트시)당 61.3원을 기록했다. 원전의 정산단가는 올 7월부터 ㎾h당 60원대를 돌파했다.
원전의 정산단가는 △7월 67.7원 △8월 65.8원 △9월 61.3원 등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h당 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h당 38.9원을 기록했던 원전 정산단가가 한달 사이 ㎾h당 30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는 한전이 발전자회사에 적용하는 정산조정계수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정산조정계수는 한전이 발전자회사에게 전력을 사들일 때 적용하는 일종의 ‘할인률’로, 0~1 사이로 책정된다. 정산조정계수가 낮을수록 발전자회사들은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한전은 저렴하게 전력을 사게 된다. 반면 정산조정계수가 높을수록 발전 자회사들은 온전히 실적을 갖게 된다.
전력거래소 측은 “7월 정산조정계수 재산정 시 최초 전망치와 실적 간 차이가 반영되면서 정산조정계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전의 정산단가가 ㎾h당 60원대로 오르면서 한수원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몇 개월 혹은 몇 차례 등 단기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단가 수준을 유지해야 실적 개선에 보다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동석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장(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정산단가가 ㎾h당 60원대가 되면 한수원이 계산한 발전원가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순간이 아니라 기간이다. ㎾h당 60원대의 정산단가가 얼마나 유지되는가를 봐야 한다. 연간 단위로 봤을 때는 한수원이 적자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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