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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자식빼고 다 바꾸라”…이건희가 삼성에 남긴 ‘초일류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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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구 명지대 교수, 김상근 연세대 교수교수,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로저 마틴 토론토대 명예교수, 스콧 스턴 MIT 교수,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뒷줄 왼쪽부터) 김보경 연세대 교수, 이승윤 홍익대 교수,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 김태환 카네기멜론대 교수,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 김효선 중앙대 교수, 김광현 고려대 교수/사진제공=삼성전자
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구 명지대 교수, 김상근 연세대 교수교수,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로저 마틴 토론토대 명예교수, 스콧 스턴 MIT 교수,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뒷줄 왼쪽부터) 김보경 연세대 교수, 이승윤 홍익대 교수,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 김태환 카네기멜론대 교수,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 김효선 중앙대 교수, 김광현 고려대 교수/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0,400원 ▲1,000 +1.44%)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선언을 재조명하고, ‘초일류 DNA’를 상기했다.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로 기업을 넘어 국가에 헌신해야 한다는 이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은 여전히 삼성의 미래 이정표로 여겨지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6월 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삼성에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5일 이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아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18일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단순히 이 선대회장과 과거를 그리워하는 행사로 꾸미지 않았다.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돌아보고, 앞으로 삼성의 30년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겠다는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과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이 각각 개회사와 기념사를 했고 경영과 인문, 경제, 인권 분야 글로벌 석학들이 연사로 나섰다. △기술 △전략 △인재 △상생 △미래세대 △신흥국에 주는 함의 등 6개 분야에서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조명했다.

삼성 신경영 회고…전략이론가·통합적 사상가로서의 이건희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소개했다. 마틴 교수는 “이 선대회장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에 어떤 것이 고객에게 진실이 될 수 있는지 보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양보다 질, 질에서 더 나아가 디자인까지 챙겨야 한다는 주문은 30년 전으로선 이례적이었다.

통합적 사상가는 자택일이 아니라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전략가를 뜻한다. 비용을 쓸 땐 쓰더라도 낭비는 없어야 하고, 글로벌 리더를 키우면서도 동시에 지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식이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같은 이 선대회장의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삼성이 앞으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하고 많은 산업 분야에 문어발식으로 진출할수록 오히려 잘하는 분야가 희석될 수 밖에 없다며 잘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인재 중심 전략으로, 직원 몰입도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건전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사진=한지연기자
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사진=한지연기자

미래 위한 ‘사람 중심·변화·혁신’ 제2의 신경영 필요


‘삼성의 미래와 도전’이란 주제의 오후 세션에선 이 선대회장의 유산의 가치를 분석하고, 삼성이 미래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전략을 도출해야 하는지 논의했다.

스콧 스턴 MIT 경영대 교수는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선대회장의 ‘가능성을 넘어선 창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기’가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봤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비즈니스 대전환 시대의 성장 전략’란 주제로 삼성이 신경영을 계승하는 한편 현 시점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기존 역량을 활용하는게 아니라 미래 기회를 찾는데 중점을 두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또 경쟁우위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경영 속도를 빠르게 하되, 변곡점이 발생했을 땐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세대에게도 삼성이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선 ‘제 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신세대와 함께 도전하는 새로운 삼성’을 주제로, 퀄리티와 글로벌, 변화와 혁신, 사람 중심 가치관이 더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사진제공=삼성전자
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됐다./사진제공=삼성전자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삼성의 글로벌화가 신흥국에 주는 함의’ 주제의 강연에서 신흥국 기업들의 ‘기업가 정신·혁신·글로벌화’ 등과 같은 과제에 삼성 신경영이 좋은 솔루션이 돼왔다고 밝혔다.

경영적 요소 외에도 이 선대회장이 예술과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남긴 유산도 재조명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은 2021년 미술품 2만3000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및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을 위해 총 1조원을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선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추모 공연도 열렸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백 피아니스트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해왔다.

19일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공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삼성전자 사장단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2022-001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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