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국방장관과 회담서 발언…중국 겨냥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8일 ‘2023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과 회담했다.
신 장관은 이날 저녁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평화와 역내 국가들의 공조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한미일이 동·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고 대만해협에서 공세적 태도를 취하는 중국을 견제할 때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신 장관이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하산 장관은 불안정한 국제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등 아세안 주도의 역내 협력 메커니즘의 유용성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장관은 양국 국방 및 방산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신 장관은 올해 5월 체결된 국산 전투기 FA-50 수출 계약으로 양국 국방 협력이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한 뒤 국방당국 간 정례협의체를 개설해 연합훈련, 사이버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하산 장관은 지난해 체결된 한국·말레이시아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인적교류, 방산, 기술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으로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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