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확보하고 19일 마지막 혼계영 400m서 우승 도전
“식중독으로 근육 빠졌지만…메이저 국제대회 아니라 다행”
(목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3년 연속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4관왕을 확보한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는 대회 5관왕과 역대 최초 3년 연속 최우수선수상(MVP)을 함께 거머쥐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선우는 18일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남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에서 48초4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은 기록이 나왔다”라며 “내일 5관왕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자유형 200m, 계영 400m, 계영 800m 등 4개 출전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고,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혼계영 400m에서 5관왕에 도전한다.
2021, 2022년 전국체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황선우는 혼계영 4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면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MVP 수상이 유력해진다.
황선우는 “MVP는 전국체전을 가장 빛낸 선수가 받는 상”이라며 “이에 최선을 다하면서 레이스를 펼쳤다. 내일 경기를 잘 마무리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유지하겠다며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엔 아쉽게 다섯 번째 금메달을 못 땄는데, 내일 경기에선 모두가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5관왕에 올랐던 황선우는 지난해 아쉽게 4관왕에 그쳤다.
지난해 전국체전 마지막 날 혼계영 400m에서 동료의 부정 출발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MVP 수상에 ‘쐐기’를 박기 위해 돌다리를 두들기고 있다.
황선우는 최악의 컨디션으로도 이번 대회 금메달 행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 관해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식중독은 절대로 운동선수가 걸리면 안 되는 질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지금은 조금 몸 상태가 나아졌는데, 식중독으로 인해 체중과 근육이 빠졌다. 굉장히 힘든 상태에서 이번 대회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이런 악재를 겪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다음엔 관리를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개막 전 김우민 등 팀 동료들과 음식을 잘못 먹어 배탈, 고열이 동반된 식중독 증세로 고생했다.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체중은 단기간에 5㎏가량 빠졌고, 컨디션도 크게 악화했다.
황선우는 컨디션 문제 탓에 이번 대회에서 한국 기록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나 “예상보다는 좋은 기록을 냈다”고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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