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키옥시아에 간접 지분이 있는 SK 하이닉스가 반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SK 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경영 통합 교섭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통합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경영 통합을 위해 최종 조율 중이다. 웨스턴디지털이 메모리 사업부를 분리해 키옥시아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주회사의 출자 비율은 웨스턴디지털 50.1%, 키옥시아 49.9%로 구성하고 실질 경영은 키옥시아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은 지주회사의 본사를 미국에 설립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가 통합하면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가 된다. 닛케이는 “양사가 통합하면 점유율 3위로 전락하는 SK 하이닉스의 위기감이 커진다”며 “SK하이닉스는 장래 제휴를 모색하던 키옥시아가 타사와 통합하는 데 거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SK하이닉스는 이번 통합안으로 웨스턴디지털 주도권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협상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도 깊이 관여해 협상 향방이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합병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키옥시아에 대항해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에 제휴를 타진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등 인공지능(AI)을 사업의 핵심으로 두고 있다.
닛케이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을 위해 이번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등을 확정받으려 한다”며 “SK하이닉스의 동의를 받지 못한다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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