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계약 마지막 해 승부를 걸 수 있을까. 야구계 일각에서 감독 교체설이 일어난 가운데 KIA 구단은 ‘현재 시점’까지는 유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런트와 코치진 개편이 큰 폭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큰 분위기다.
KIA는 10월 16일과 17일 열린 시즌 홈 최종 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를 연달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패배로 사실상 5강 진출이 좌절됐던 KIA는 시즌 73승 2무 69패 리그 6위로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5강 경쟁권 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상 악령과 더불어 외국인 투수진 동반 부진이 치명타였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전반기 대부분 부상으로 결장한 데다 앤더슨과 메디나 외국인 투수 듀오도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다.
KIA는 시즌 중간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파노니(6승 3패 평균자책 4.26)와 산체스(4승 4패 평균자책 5.94)도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외국인 에이스가 없었던 점은 KIA 선발진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돌아온 뒤 여름 팀 타선 상승세를 탔지만, 9월 막판 승부처에서 부상 악령이 KIA를 연이어 덮쳤다. 외야수 나성범(햄스트링)과 최형우(쇄골 골절), 그리고 내야수 박찬호(척골 골절)가 짧은 기간 내 함께 이탈한 연쇄 악재였다. 주전 야수 3명이 빠지자 팀 타선 무게감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래도 KIA는 잇몸으로 버티면서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갔다. 김종국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남은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했기에 시즌 끝 순위 싸움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 뛰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잔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 꽤 있다. 그래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렇게 뭉쳐서 마지막까지 이기려고 하는 걸 보면 감독으로서 너무나도 고맙다”라고 전했다.
김종국 감독 체제에서 KIA는 2022시즌 리그 5위 및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 2023시즌 리그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쉬운 결과물을 얻었다. 이제 김종국 감독은 2024시즌 3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어느 정도 ‘윈 나우’ 방향성이 있었기에 지난 2시즌 결과에 대한 아쉬운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종국 감독의 거취를 향한 관심도 커진 분위기다.
최근 야구계 일각에선 김종국 감독의 거취 문제와 맞물려 KIA 구단이 새 감독 후보군과 접촉했단 얘기가 나왔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 새 감독 후보군에도 있는 김태형 전 감독이 KIA와도 강하게 연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KIA는 10월 18일 기준으로 여전히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종국 감독 유임에 더 무게가 쏠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 관계자는 18일 MK스포츠에 “김종국 감독님 거취와 관련해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아무런 얘기가 나온 게 없다. 최근 김태형 전 감독님과 만났다는 소문이 바깥에서 도는데 구단 수뇌부가 그렇게 접촉한 적도 없다. 현재로서는 김종국 감독님이 11월부터 열리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그룹 차원에서 10월 말 안으로 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감독 거취 문제와 별개로 프런트와 코치진에서 먼저 큰 폭의 개편이 있을 전망이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선수 스카우트 파트 보완과 함께 1군 코치진에서 변화의 물결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FA 시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큰 내야수 김선빈과 베테랑 최형우와 다년계약, 그리고 외부 FA 및 2차 드래프트 영입도 조만간 풀어가야 할 큰 과제다. 과연 KIA가 올겨울 2024시즌을 향한 희망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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