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2,430원 ▼45 -1.82%)의 매각 주관사로 글로벌 IB(투자은행)인 JP모건을 선정되면서 매수자 풀이 해외로 확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적절한 몸값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주관사로 글로벌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JKL파트너스(이하 JKL)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매수자 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롯데손보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매각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새주인 찾기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손보의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JKL이다. JKL은 2019년 5월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샀다. 이후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총 7300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비금융, 특히 보험사에 관심이 많다. KB금융과 1등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은 물론 보험사 포트폴리오가 약한 하나·우리금융그룹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도 지주자 전환을 위해 손보사에 관심이 두고 있다.
보험사 매물이 많지만 손보사 중 롯데손보는 매력적이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11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고, CSM(계약서비스마진)은 2조원 가량이다. 금융지주 산하로 편입되면 계열사 시너지 및 풍부한 자금 지원 등에 힘입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 가격이 3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수 있다는 예상까지 한다.
적지 않은 몸값에 최근 금융지주들의 관심이 소상상태를 보였고 JKL은 해외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JP모건을 주간사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국내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인수와 KB금융그룹의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인수를 돕는 등 국내 보험사 매각 주관사로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원매자들을 인수전에 끌어들일 수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일본계와 대만계 금융사들이 아시아 시장 매물에 관심이 많다고 보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심화로 인한 국내 사업 위축과 금융부문 경쟁 격화 해소의 하나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준으로는 국내 금융사 가격이 낮게 보일 수 있다는 점도 해외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해외 IB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는 건 수수료를 많이 주고서라도 매각 가격을 높게 받겠다는 의미”라며 “실제 적극적인 해외 원매자가 나타나면 그대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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