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금 가격은 평년 대비 65%가량 급등했고 외식 물가도 지난 5년 새 40% 이상 폭등했습니다. 여기에 채소값도 올라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것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에요.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제각기 방법으로 자급자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죠.
실제로 높아진 식재료 값 부담을 줄이고자 텃밭 가꾸기 세트를 구매해 ‘홈 가드닝’을 시작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해요. 온라인상에는 홈 가드닝과 관련된 팁과 물품 정보를 알려주는 콘텐츠도 등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웬만한 건 다 해결하는 MZ세대는 실제 텃밭이 없어도 채소를 키우고 있다는데요. 이른바 ‘사이버 농사’가 이들 사이에서 인기라는데, 대체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해요.
1️⃣ ‘우리 맞팜할래?’ MZ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농사짓는 중
(출처: 레브잇)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작물을 키우고, 실제로 배달받는 커머스 앱 내 게임이 인기입니다. 공구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 마켓컬리의 ‘마이컬리팜’, 공구마켓의 ‘공팜’ 등이 대표적인데요. 플랫폼마다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상품 구경이나 구매하는 리퀘스트를 수행하고 물과 비료 등 작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재료를 받아 키우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친구를 초대해 게임 내에서 맞팔로우를 하는 이른바 ‘맞팜’을 하고 게임 참여를 끌어내면 보상을 받아요. 이를 통해 커머스 앱은 신규 가입자를 유도하고 있죠.
👧🍅🥕: 사이버 농사 인기 덕에 커머스 앱 가입자 수, 방문 횟수가 늘고 있어!
특히 올웨이즈는 올팜 덕에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등 사이버 농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올웨이즈는 지난 2021년 출시된 이후 최근 700만 가입자 수를 돌파했다고 해요. 여기엔 올팜으로 인한 인지도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마켓컬리 ‘마이컬리팜’ (출처: 마켓컬리)
마켓컬리 역시 앱 내 게임 덕분에 이용자들의 컬리 앱 방문 횟수가 늘었다고 해요. 지난 8월 1일 론칭된 마이컬리팜은 론칭 일주일 만에 20만 명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컬리에 따르면 마이컬리팜 론칭 후 9일 만에, 게임 참여 회원들의 컬리 앱 방문 횟수는 론칭 첫날 대비 3배가량 늘었다고 해요.
🙅♂️🥑🥕: 뻔한 건 재미없어! MZ세대는 플랫폼에서 새로운 재미 요소를 찾는 경향이 있어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에 익숙합니다.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한 이들은 언제나 플랫폼에서 새로운 재미 요소를 찾는 경향이 강합니다. 게다가 MZ세대는 특히나 고물가 시대에 앱으로 돈을 벌고, 소비를 줄이는 이른바 ‘앱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커머스 앱이 이처럼 앞다퉈서 앱 내 게임을 출시하는 건 이러한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분석돼요.
2️⃣ MZ세대가 직접 써봄…올팜, 컬리팜, 공팜 중에 가장 쓰기 좋았던 건?
마이컬리팜에서 아보카도를 열심히 키우고 있다.
사실 저 역시 세 플랫폼을 모두 사용 중인 ‘사이버 농부’랍니다. 플랫폼을 접하게 된 계기도 친한 친구들에게 맞팜하자는 카카오톡 초대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실제로 MZ세대 사이에서는 사이버 농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세 플랫폼을 모두 써본 결과 비슷한듯,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 성실하게 꾸준히만 참여하면 빠르게 수확할 수 있는 건 컬리팜!
들인 시간과 노력 대비 매일 꾸준히만 참여하면 가장 빠르게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건 마켓컬리의 컬리팜이었습니다. 올팜과 공팜은 비료나 추가 물을 얻기 위한 여러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요. 그에 반해 컬리팜은 물만 주면 되고, 상품 구경 등 복잡한 퀘스트가 없어요.
물을 얻기 위해서 행운 룰렛을 돌리면 추가 물을 얻을 수 있고, 30분가량 기다리면 공짜 물이 채워지죠. 물론 작물을 빠르게 수확하려면 화분이 여러 개일수록 좋은데요. 이를 위해선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친구를 초대해 컬리팜에 정착시키면 돼요.
올팜(좌)에서는 바나나를 키우고 있고, 공팜(우)에서는 감자를 키우고 있다.
🙆♂️🥔🍅: 미션 깨는 재미 가득…게임하듯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건 올팜, 공팜이야!
조금 더 게임다운 인터페이스와 여러 리퀘스트를 갖춘 건 올웨이즈의 올팜과 공구마켓의 공팜이었어요. 올팜과 공팜은 물만 주는 컬리와 다르게, 비료도 줘야 작물이 잘 자란답니다. 앱에서 물과 비료를 얻기 위해서는 상품을 구경해 다양한 미션을 진행하고 보상을 얻어야 합니다. 올팜같은 경우엔, 친구와 맞팜하면 친구 농장에 방문해 무료 물과 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초대하면 확실히 빠르게 작물을 키우는 데 도움이 돼요.
요약하자면 복잡한 게 싫고 간편하게 작물을 키우고 싶다면 컬리팜, 좀 더 게임처럼 작물을 키우고 싶다면 올팜, 공팜이 더 나을 듯해요. 사이버 농사에 관심이 있는 MZ라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 맞는 플랫폼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Giphy
📝 바쁜 MZ를 위한 5줄 요약
✅ 고물가로 인해 MZ세대 사이에선 채소도 직접 키워서 자급자족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 MZ들은 실제 텃밭 없이 스마트폰으로 작물을 키우고, 배달받는 커머스 앱 내 게임으로 채소를 키우고 있어!
✅ 공구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 컬리의 ‘마이컬리팜’, 공구마켓의 ‘공팜’ 등이 대표적이야!
✅ 게임에서 상품 구경, 구매 등을 하면 물, 비료 등 작물을 키우는 재료를 보상으로 지급한다고 해
✅ 간단하게 작물을 수확하려면 컬리를, 게임하듯 작물을 키우려면 올팜과 공팜이 나을 것으로 보여!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