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보다 대표팀 경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래시포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C조 6차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골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래시포드의 수비가 눈에 띄었다.
주목할 만한 장면은 전반 15분에 나왔다. 이탈리아는 우측에서 공격을 진행했다.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전환 패스를 받아 언더랩을 나가던 조반니 디 로렌초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디 로렌초는 베라르디의 패스를 논스톱 크로스로 잔루카 스카마카에게 전달했고, 스카마카는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실점했으나 래시포드의 투지는 돋보였다. 래시포드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디 로렌초를 끝까지 추격했다. 이후 디 로렌초가 크로스를 시도하자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물론 슬라이딩 태클은 실패했지만, 래시포드의 투지는 박수를 받을만했다.
래시포드는 이날 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고, 그라운드 볼 경합 7번을 시도해 4번의 성공, 공중볼 경합 1회 성공, 태클 1회를 기록하는 등 수비와 경합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소속팀에서는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번리 FC와 경기에서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오른쪽에서 공격을 펼친 번리의 우측 풀백 코너 로버츠가 요한 베르그 구드문드손에게 패스를 연결한 후 맨유의 왼쪽 사이드백 세르히오 레길론의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구드문드손은 침투하던 로버츠에게 왼발로 패스를 밀어줬다.
래시포드는 뒷공간을 파고들던 로버츠를 따라가다가 멈췄고, 아무런 압박을 받지 않았던 로버츠는 편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제키 암도우니는 로버츠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분명히 똑같은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래시포드가 보여준 수비는 달랐다. 잉글랜드와 맨유의 전술적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집중력과 태도는 대표팀에서 더 좋아 보였다.
실제로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SOFA SCORE)’에서 나타난 래시포드의 데이터도 차이가 있다. 올 시즌 맨유에서 래시포드는 경기당 태클 0.3회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래시포드는 2021년 유로 2020 예선에서 경기당 태클 0.5회, 유로 본선에서 경기당 태클 0.4회로 모두 맨유에서 기록을 넘어섰다.
경합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래시포드는 프리미어리그 8경기에서 경합 성공률 43%에 그쳤지만, 유로 2024 예선 4경기에서 55%의 경합 성공률, 54%의 그라운드 볼 경합 성공률, 100%의 공중 볼 경합 성공률을 마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를 통해 한 팬은 “방금 내가 래시포드가 슬라이딩 태클하는 걸 본거야?”라며 믿을 수 없다는 말했고, 다른 팬은 “래시포드는 상대를 추격한 뒤 심지어 슬라이딩 태클까지 했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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