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CVC벤처투자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
대·중견기업이 설립한 벤처캐피탈(CVC)들이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혁신생태계에서 CVC의 역할이 커진 만큼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육성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서울 삼성동 노보텔앰배서더 강남에서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를 첫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CVC 50여개 사도 참석했다. 또 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협의회’도 공식 출범했다.
일명 ‘대기업 창투사’인 CVC는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약자로,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을 말한다.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일반 벤처캐피탈(VC)과는 구분된다.
중기부는 ①비금융기업집단의 계열사로서 ②모기업, 동일그룹 계열사 등 기업집단의 출자가 30% 이상이면서 최다출자자인 펀드를 운용하는 ③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및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를 CVC로 분류했다. 이 범주에 따를 때 올 상반기 기준 CVC는 86개(창투사 51개, 신기사 30∼40개)에 이른다.
CVC들은 지난해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투사 CVC 1조1000억원, 신기사 CVC 1조6000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액(12조5000억원)의 22% 수준이다.
정부는 CVC의 외부출자액을 펀드 결성액의 40% 이내에서 5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해외기업 투자액도 운용자산의 20% 이내에서 30%까지 완화해줄 계획이다.
또 모태펀드를 통해 CVC펀드 조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생 VC 전용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매년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CVC는 벤처투자 관점에서,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혁신생태계의 관점에서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CVC가 벤처투자의 주축이 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 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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