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업종별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 발표
우리나라의 실근로시간이 전체 평균 뿐 아니라 업종별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일부 업종은 OECD 평균을 하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일 발표한 ‘업종별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에 따르면, 각 업종별로 우리나라와 OECD 국가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을 비교한 결과, 19개 업종 중 7개 업종은 우리 실근로시간이 오히려 OECD 평균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과 2022년 비교가 가능한 9개 업종 모두 2001년에는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실근로시간이 월등히 길게 나타났다. 다만 이후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등 5개 업종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10시간 이상 감소하는 등 9개 모든 업종에서 우리나라 실근로시간이 크게 감소하면서, 일부 업종은 OECD 평균보다 근로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개 업종은 OECD 평균이 1.4시간 감소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11.1시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산업 중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16.03%) 제조업은 2022년에 2001년 대비 9.84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OECD 제조업 실근로시간 평균은 1.44시간 감소했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우리나라 기준) 업종들은 OECD 평균과 우리 주당 실근로시간이 거의 유사했으며(산술평균 기준),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미만인 업종들은 OECD보다 2.6시간 긴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인 9개 업종의 우리나라 평균 주당 실근로시간은 36.65시간으로 OECD 동일 업종 평균(36.74시간)보다 소폭 짧아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미만 7개 업종은 우리나라(39.31시간)가 OECD 동일 업종 평균(36.67시간)보다 2.64시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근로시간이 그간 빠르게 단축되면서 고용구조를 고려한 풀타임(전일제) 근로자 분석 뿐 아니라, 산업구조를 감안해 업종별로 분석해도 OECD 평균과 근로시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우리나라를 더 이상 전반적인 장시간 근로 국가로 보기 어렵다는 또 다른 근거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그간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프레임 속에서 일률적으로 근로시간 규제를 강화해왔으나, 업종별 근로시간 차이가 큰 것에서도 시사하듯이, 이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노동시장 특성을 반영한 근로시간 유연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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