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북미 배터리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 모빌리티 제조의 주요 기지로 떠올랐다.
현재 캐나다에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계획 중인 배터리·전기차 공장은 10곳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셀)·포스코퓨처엠(양극재)·에코프로비엠(양극재)·솔루스첨단소재(동박)를 포함한 한국업체와 유럽 배터리 회사인 노스볼트(배터리셀)·유미코아(양극재) 등 다수의 배러리셀과 소재 회사들이 캐나다에 공장을 짓고 있다. 포드와 스텔란티스, 혼다 등도 앞다퉈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고 있다.
첨단 모빌리티 공장 10개 이상 유치하는 캐나다
이들 공장이 밀집한 지역은 오대호(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는 초대형 호수 5곳)와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세인트로렌스 강 주변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와 필라델피아 등과 인접해 물류 운송에 강점을 가진다. 소재(양극재·동박 등)→부품(배터리셀)→완제품(전기차)로 이어지는 전기차 공급망을 완성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배터리·전기차 공장이 몰린 온타리오주는 미국 내연기관차 산업 발전에 발맞춰 자동차 산업을 키웠다. 강 건너편으로 디트로이트와 맞붙은 윈저는 1900년대 초부터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 군수품을 공급하면서 번성했다.
캐나다는 ‘단풍국’이라고 불릴만큼 자연 경관이 아름다우면서도 ‘에너지 대국’이다. 천연가스·석유 매장량이 풍부하고 수력·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하기에도 적합한 환경이다. 값싸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이유다. 캐나다는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4% 비중을 차지해 세계 6위 에너지 생산국이다. 지난해 캐나다 에너지 발전량은 총 640TWh에 달했는데 이중 청정에너지 발전량은 19% 수준이었다. 청정에너지 비중을 살펴보면 수력발전이 61.3%, 원자력 12.9%, 비재생 폐기물 연료 19%, 풍력 6.1%, 태양광이 0.5%를 차지했다. 캐나다 정부는지난해 320개의 청정에너지 및 저탄소 에너지 프로젝트에 114조4410억원을 지원했다.(캐나다 천연자원부 에너지 보고서)
韓·美보다 20~30% 싼 전기요금에다 친환경 에너지 공급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공급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에 매력적인 조건이다. RE100(신재생에너지100% 사용)과 유럽의 탄소발자국 제도 등에 제약을 받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기요금이 싸다. 캐나다의 전기요금은 1㎾h당 85.45원으로 한국 109.80원에 비해 22%, 미국(124.96원)에 비해서는 31%나 싸다. 제조업이 몰린 온타리오주는 주 전체 전력의 60%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캐나다 내 원자로 19기 중 1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온타리오주에 자리잡았다.
주요 공장이 몰린 온타리오·퀘백주는 배터리 핵심 원료를 품고 있다. 캐나다에는 리튬 53만t, 니켈 280만t, 코발트 22만t 등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다. 일렉트라·아발론·스노우레이크 등의 현지 광물업체가 있고 이들은 채굴부터 가공 능력도 갖추고 있다. 온타리오 주 내 서드베리에는 일렉트라가 북미 유일의 코발트 정제소를 가동하고 있다.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평가에서 중국에 이어 캐나다는 2위를 차지했다.
인건비도 미국의 70% 수준으로 부담이 적다. 온타리오 등은 1900년대 초부터 자동차 생산이 많았던 덕에 공장 노동자들도 많다. 현재 지역 내 10만명 이상이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여기에 주 정책에 따라 산업장에 평균 15% 이상의 전기 요금 인하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도 제조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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