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및 공정 자동화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스타트업 투자 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데이터 제공 업체 크런치베이스로부터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BMW, 지리, 폭스바겐 등 5개 완성차 그룹 본사 및 본사에서 운영하는 벤처투자사의 투자 내용을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승차 공유 및 셔틀 서비스,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고 배터리 개발 및 광물 생산·가공 등 전기차 관련 투자는 증가했다.
5개 업체는 지난 2019년 승차 공유·셔틀 서비스 분야에 8억5000만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자했으나 지난해 이후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회사는 토요타뿐이었다.
자율주행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GM을 제외한 4개 완성차 회사의 자율주행 부문 투자 비중은 2019년 49.3%에서 올해 1.3%로 급격히 줄었다. GM은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59%)이 타 완성차 업체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배터리 및 전동화 부품 개발 등 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20년부터 확대되는 추세다.
5개 업체의 배터리 및 전동화 투자 비중은 2019년 15.9%, 2020년 21%, 2021년 40.7%, 2022년 27.1%, 올해 75.1%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제조 자동화 관련 로보틱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로보틱스, AI에 대한 5개 업체의 투자 비중은 2020년 0.5%에서 올해 올해 5.6%로 늘었다.
임 선임연구원은 “자율주행, 승차 공유 등의 분야 대신 전기차 및 공정 자동화 관련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탄소중립 규제가 강화되며 친환경 소재 및 재활용 플랫폼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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