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달의민족’에 외국어 서비스 제공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매달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이상 우리나라를 찾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외국어 서비스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영어·중국어 서비스 등이 도입되면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체류 외국인이 보다 쉽게 배달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배민 측에 외국어 서비스 제공 검토를 문의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아이디어를 냈고, 이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의견 타진에 나선 것이다.
배민 관계자는 이와 관련 “농림부, 정확히 말하면 aT에서 관련 문의가 들어왔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처럼 배민에 외국어 서비스를 요청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 등이 우리나라 배달 문화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소비할 수 있다는 판단이 근거가 됐다. 실제로 2022년 외래관광객조사 기준 외국인의 한국여행 고려 요인 1위가 ‘음식, 미식 탐방’(68%)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점차 사라지면서 관광객 수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8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250.3% 늘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7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번에도 100만명을 연이어 넘겼다. 추후 2019년 수준을 회복한다면 연간 1750만명에 이르게 된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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